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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 韓 신인왕’ 왜 WBC 2번 빼앗겼나, '하트' 날린 편애?→"ML 기준 굉장한 wRC+" 이유 있었네 [도쿄 현장]

기사입력 2026.03.04 17:08 / 기사수정 2026.03.04 17:08



(엑스포츠뉴스 도쿄, 김근한 기자) '괴력의 신인왕' 안현민이 2번 타순을 한국계 거포 저마이 존스에게 내준 것과 존스를 향한 류지현 감독의 하트 세리머니까지. 이는 단순한 감이나 편애가 아니었다. 실제 데이터가 그 결정의 중심에 있었다. 

류지현 WBC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타선 구성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류 감독은 오사카 평가전에서 나온 타순 변화에 대해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했다.

류 감독은 "현재 오키나와 캠프에서 5경기를 치렀고, 4~5경기째 경기력이 좋았다. 이번 주 오사카 2경기는 결과적으로 더 좋았다고 본다"며 "특히 국외파와 한국계 선수들까지 살아났다. 시차 적응도 잘 된 느낌이라 첫 경기를 앞두고 분위기는 굉장히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3일 최종 모의고사인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 김도영-존스 테이블세터와 이정후-안현민-문보경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했다. 지난해 11월 평가전 활약으로 대표팀에서 강한 2번 타자로서 기대받았던 안현민이 4번 타순으로 이동하고, 존스가 2번 타순으로 들어왔다.

류 감독은 "안현민 선수를 막연히 강한 타자라서 2번 타순에 둔 게 아니다. 안현민은 2025년 KBO리그에서 조정 득점 창출 능력(wRC+)이 가장 높은 타자였다"며 "강한 팀 타선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 될 수 있었다"이라고 운을 뗐다.

wRC+는 리그 평균을 100으로 두고,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조정해 수치화한 데이터 지표다. 단순 타율이나 홈런 개수를 떠나 팀 득점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보여준다. 류 감독은 "안현민 선수가 wRC+ 수치상 가장 높은 타자였기 때문에 2번에 배치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오사카에서 2번 타순 주인공이 바뀐 배경도 똑같이 데이터였다. 류 감독은 "존스의 경우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봐도 굉장히 높은 wRC+ 수치를 기록한 선수다. 특히 좌투수 상대 수치는 더 높다"며 "조합을 해봤을 때 wRC+ 159 이상의 수치가 나온다. 2번에 존스가 들어가면 상대에게 상당한 위협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안현민이 강한 2번에 어울리지 않는 게 아니라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wRC+ 수치가 빼어난 존스가 비교적 더 우위에 설 수 있단 판단이 나왔다. 





또 3일 오릭스전에서 존스가 2루 도루에 성공하자 류 감독이 존스를 향해 이례적으로 머리 위로 팔을 크게 올려 하트를 날린 장면도 화제가 됐다. 특정 선수 편애가 아닌 상대 허를 찌른 2루 도루 플레이가 대표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나온 동작이었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지난해 9월 디트로이트에 가서 존스를 직접 봤다. 그라운드 안에서 에너지가 좋은 선수라는 걸 확인했다"며 "어제 경기에서 상대 틈을 집중력 있게 파고드는 플레이를 보면서 대표팀에 좋은 에너지가 될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가락 하트를 해야 했는데 너무 크게 했나 싶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존스 역시 감독의 하트 세리머니에 놀랐다고 털어놨다. 4일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난 그는 "어제 도루 성공 뒤 벤치를 봤는데 감독님이 하트를 해주셔서 정말 놀랐다. 감사했고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라커룸 분위기가 정말 좋고 에너지가 뜨겁다. 선수들 모두 준비가 된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계 선수로 합류한 존스는 "위트컴과는 마이너리그에서 몇 차례 본 적이 있고, 대표팀 발탁 뒤에도 문자로 잘해보자고 이야기했다"며 "대표팀 구성원들이 생각 이상으로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료 안현민에 대해선 "형제 같은 느낌이다. 체격이나 스타일이 닮았다는 말을 주위에서 자주 듣는다"고 웃었다.

오사카 평가전에서 한국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넣어 응원가를 불러준 것에 대해서도 "내 이름이 들어간 응원가가 들린 듯해 굉장히 감사했다. 그 에너지를 내일부터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도쿄,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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