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유민 기자)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지난 등판 아쉬웠던 내용을 두고 '오히려 다행'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서현은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24구) 2피안타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6-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선두타자 문상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손쉽게 잡아냈다. 그러나 후속타자 오윤석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타석에서 볼넷, 폭투, 몸에 맞는 볼을 연달아 내주며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위기에 몰린 김서현은 후속타자 유준규와의 승부에서 중전 적시타, 류현인에게 희생타를 허용하며 결국 2실점을 떠안았다. 이후 배정대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간신히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3일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서현은 "지금 맞아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지난 등판을 돌아봤다.
그는 "제가 호주 때부터 계속 운 좋게 점수를 안 줬다. 시범경기 때 맞으면 조금 불안할 수 있다. 그런데 어제 이렇게 볼넷이 많이 나오고 점수를 주게 돼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정규시즌 초반에 이렇게 안 된 게 다행이다. 경기하다 보면 항상 잘 던질 수는 없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지난 등판 부진했던 원인을 묻는 말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타자들이) 패스트볼만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또 타자들에게 유리한 카운트가 많았다. 아니면 볼넷이 많고 주자가 쌓이다 보니 타자들이 많이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2일 경기 후 "(김)서현이가 실점하긴 했지만, 캠프에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며 호평을 남겼다.
김서현은 이에 "어제 몸에 맞는 볼이 나오고 주자가 많이 쌓이다 보니 상황이 약간 정신없게 됐다. 끝나고 나서 감독님이 이제 몸에 맞는 볼을 주면 여유롭게 사과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해주셔서 그 말씀을 계속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김서현은 지난해 막판 어려움을 겪을 때와는 달리 확실히 얼굴에 여유로움이 묻어 있었다. 아직 캠프 기간이지만, 마무리 첫해였던 2025시즌보다 훨씬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그는 "작년보다는 마운드에서 볼넷이 나와도 급해지지 않고 적응한 것 같다"며 "좋은 날엔 괜찮지만, 안 좋은 날엔 볼넷이 무조건 나오는 걸 알고 있다. 작년처럼 다급해지기보다는 볼넷이 나오면 '내가 볼넷을 무조건 던지는 투수니까 괜찮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일 경기에서 최고 구속을 154km/h까지 끌어올린 것을 두고는 "1차 캠프에서 첫 피칭할 때 스피드가 생각보다 안 나와서 걱정이 많이 됐다. 어제 구속이 나온 걸 보고 잘 올라오겠다고 생각했다. 한국 가서 날씨가 따뜻해지면 구속도 완전히 올라올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한편, 김서현은 3일 삼성전에도 구원 등판해 연투를 소화할 전망이다.
사진=오키나와, 고아라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