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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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야구 동영상을…" 사령탑 집착→드디어 '구속 고집' 내려놓은 정우영 [인천공항 인터뷰]

기사입력 2026.02.25 10:17 / 기사수정 2026.02.25 10:17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이 그간의 고집을 내려놓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정우영은 그해 리그 신인왕 수상을 시작으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150km/h를 훌쩍 넘는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리그 최강의 필승조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2022시즌엔 67경기 2승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 홀드왕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급격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좋았을 때의 투구 메커니즘을 잃고 방황했다. 강점이었던 구속도 현저히 줄어 더 이상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구속 회복에 집중한 나머지 제구력도 흔들렸다. 2024시즌 종료 후엔 자비를 들여 미국 단기 유학에도 다녀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4시즌 27경기, 2025시즌 4경기 등판으로 1군에서 얼굴을 비추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결국 정우영은 그간 구속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기본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먼저 변화를 촉구했다.




25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정우영은 "작년 마무리 캠프에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이 제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서 어떻게 됐냐'고 하셨다"며 "캠프 때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대로 해봤는데, 생각보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사령탑이 강조한 건 '구속보다 제구'다. 정우영은 기본적으로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고, 기본기에 집중하다 보면 구속은 자연스럽게 올라올 거라는 계산이다. 정우영은 실제로 이번 캠프 초반 첫 피칭 훈련에서 구속을 측정하지 않았다. 이후 청백전에서는 100% 투구를 하지 않고도 148km/h까지 구속을 끌어올렸다.


가장 큰 변화는 투구 시 와인드업 동작을 없앤 것이다.

정우영은 "고집이 있었다. 뭔가 와인드업을 안 하면 구속이 안 나올 것 같았다"며 "감독님께서 '그건 생각 차이다. 그것만 조금 버려봐라'고 말씀하셨다. 조금씩 바꾸다 보니까 조금 좋아지긴 하더라"고 설명했다.

투구 메커니즘에도 변화를 줬다. 패스트볼, 특히 포심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 정우영의 포심은 타자 입장에서 위로 치고 올라오는 움직임을 보인다. 뚝 떨어지는 무브먼트의 투심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사령탑의 조언이 있었다.



염 감독의 충고는 훈련 시간 이후에도 계속됐다. 밤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투구 영상을 정우영에게 보냈다. 어떤 날엔 김병현, 다른 날엔 임창용, 또 다른 날엔 사사키 로키(다저스)의 투구 영상까지 보여주며 "(유형을 가리지 않고)좋은 투수들의 기본기는 다 똑같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정우영은 "감독님께 세뇌당하고 있었는데, 맞는 말씀이었다. 수석코치님도 (영상을)같이 보내신다. 둘 다 동시에 메신저가 온다. 그래도 감사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시즌 정우영에게 1군에서 충분한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염 감독은 같은 날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극심하게 흔들리면 2군에 갈 수도 있겠지만, (정)우영이를 웬만하면 1군에 두면서 한 시즌을 투자할 거다. 지난 시즌 김영우의 시스템이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다른 유망주들보다 정우영이 자리 잡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며 신뢰를 보냈다.



사진=인천공항, 김유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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