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깜짝 은메달을 안긴 김상겸이 출전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이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30년 알프스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종목 구조 조정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평행대회전과 노르딕복합을 제외 대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의 2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IOC는 참가국 확대의 한계, 낮은 중계 시청률, 특정 국가 중심의 메달 독식 구조 등을 이유로 일부 세부 종목의 존폐를 재검토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유력한 종목은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결합한 노르딕복합이다.
노르딕복합은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부터 채택된 전통 종목이지만, 동·하계를 통틀어 올림픽에서 여자 경기가 없는 유일한 종목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선수권과 월드컵에서는 여자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으나, 올림픽 무대에서는 여전히 출전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종목의 미래가 여성 종목 도입 여부와도 연결돼 있는 셈이다.
또한 이번 대회 노르딕복합에서는 노르웨이가 남자 개인 및 단체 종목을 포함해 금메달 3개를 모두 차지하면서 독식 구조도 드러났다.
여기에 더해, 김상겸의 종목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도 제외 대상으로 언급됐다.
김상겸은 이번 대회 남자부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에 대회 첫 메달을 안겼다.
그러나 종목 자체가 존폐 기로에 서면서 선수 개인의 성과 역시 불안정한 토대 위에 놓이게 됐다.
평행대회전은 젊은 층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신규 선수 유입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이번 대회 남자부 은메달리스트 김상겸은 1989년생으로 37세이며, 금메달을 차지한 오스트리아의 벤야민 카를은 1985년생이다. 세계랭킹 1위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롤란드 피슈날러 역시 1980년생으로 마흔을 넘겼다. 선수층의 고령화 역시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존폐위기에 몰린 종목의 선수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종목에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노르딕 복합 선수 옌스 루라스 오프테브로(노르웨이)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종목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기를 바란다. 그리고 많은 나라들이 메달을 놓고 경쟁했다고 생각한다. IOC가 그 가치를 알아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고, 얀 비트르발(체코) 역시 "노르딕복합은 매우 아름다운 스포츠다. 올림픽에서 삭제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종목”이라고 밝혔다.
김상겸 역시 지난 10일 은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종목 폐지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이 관중들이 보기 편하고, 재미있는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종목에 대한 관심과 사랑만 있다면 종목 폐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OC는 비용 효율성, 대중성, 성평등, 글로벌 확장성 등을 기준으로 2030년 대회 프로그램을 조정할 방침이며,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대회 데이터를 종합해 올해 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