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송성문이 '5023억의 사나이' 매니 마차도의 장기적인 3루수 대체자로 평가받았다.
미국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12일(한국시간)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첫 스프링캠프 합류와 시즌 전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매체는 "송성문의 본격적인 전환(major transition)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송성문은 지난 1월 타격 훈련 도중 내복사근 부상을 입었지만, 현재는 정상 훈련이 가능한 상태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샌디에이고 크레이그 스탬멘 감독은 "내복사근 부상은 무리하면 악화될 수 있다"며 "한국 의료진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복귀 시점을 조절했다. 예상보다 훨씬 좋은 몸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며칠간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소화했고, 수비와 타격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매체는 "캠프에 정상적인 몸 상태로 합류했지만, 이제부터가 송성문의 진짜 과제"라고 짚었다. KBO리그에서 9시즌을 뛴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은 단순한 실력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다른 문화, 언어 장벽, 훨씬 긴 시즌과 광활한 이동 거리까지 극복해야 할 요소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송성문은 "옛 동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야구는 같지만, 다른 나라에서 생활하는 것과 언어 문제에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높은 수준의 야구에 맞춰가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매체는 특히 송성문 친정팀인 키움 히어로즈 출신 선배들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의 사례를 비교 대상으로 제시했다. 세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초반에는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하성은 2021년 데뷔 시즌 제한된 기회 속에 타율 0.202, OPS(출루율+장타율) 0.622에 그쳤다. 하지만 2022년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으며 수치를 끌어올렸다. 다만 5시즌 동안 시속 96마일(약 154km/h) 이상 빠른 공에 대한 타율은 0.180으로, 같은 기간 MLB 평균 타율(0.225)에 못 미쳤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정후 역시 2024년 첫 시즌을 37경기만 소화했고, 2025년 풀타임 시즌에서 타율 0.266, 출루율 0.327, 장타율 0.407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2025년 시즌 초반 트리플A에서 보내며 조정 기간을 거친 뒤 71경기에서 타율 0.280, 출루율 0.314, 장타율 0.385를 남겼다.
매체는 송성문이 이들보다 늦은 29세 나이에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는 점도 짚었다. 김하성, 이정후보다 4살, 김혜성보다 3살 많은 나이다. 또한 송성문은 2024년 큰 폭의 성장을 이뤘고 2025년에도 그 기세를 유지했지만, 세 선수처럼 장기간 리그 최상위 생산성을 보여준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공격 지표에 대한 우려도 언급됐다. 송성문은 콘택트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삼진율이 높은 편이다. KBO리그보다 평균 구속이 훨씬 빠른 메이저리그 환경에서 현재의 강한 스윙과 큰 레그킥, 당겨치기 성향이 어떻게 통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센디에이고는 송성문을 4년 1500만 달러(한화 약 222억원)에 영입했다. 매니 마차도의 향후 포지션 이동 가능성까지 고려할 때 잠재적인 미래 3루수 대안으로 평가된다. 송성문은 2루수와 1루수 수비도 가능하며, 외야 수비까지 추가로 준비할 계획이다. 2026년 이후 팀 좌익수 자리가 비는 상황까지 감안한 장기적 구상이라는 설명이다.
매체는 "강한 어깨를 지닌 송성문은 주 포지션이 3루수로 매니 마차도가 향후 포지션을 옮기거나 지명타자로 이동할 경우 그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당장은 주전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우완 투수가 선발로 나설 때 내야진 전반을 오가며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구단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송성문은 "김하성이 내가 이곳에서 도전할 능력이 있다고 많이 격려해줬다"며 "그가 여기서 좋은 동료로 인정받았던 점도 팀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김하성이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팀의 상징적 존재가 됐던 것처럼, 송성문 역시 그런 길을 걸을 수 있다"면서도 "그 과정은 점진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5023억의 사나이’ 마차도의 장기적 대체자로 거론될 만큼 높은 기대를 안고 출발한 송성문. 내복사근 부상 우려를 털어내고 스프링캠프에 조기 합류한 그는 이제 적응이라는 첫 관문을 넘어야 한다. 미국 현지에서도 그의 첫 시즌을 ‘진화의 과정’으로 규정한 가운데, 송성문이 김하성처럼 샌디에이고의 새로운 응원가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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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