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중국 선수 스케이트 날에 목이 베이는 끔찍한 사고를 딛고 기적적으로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던 호주의 브렌던 코리(29)가 아쉽게 예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코리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예선에서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코리는 이날 예선 1조에 배정되어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 캉탱 페르코크(프랑스), 데니스 니키샤(카자흐스탄)와 레이스를 펼쳤다.
코리는 분전했으나 1분26초052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를 차지한 시겔(1분25초740)과 2위 페르코크(1분25초818)가 준준결승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고, 코리는 3위 니키샤(1분25초987)에게도 밀리며 조 최하위인 4위를 기록,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코리가 이번 올림픽 출발선에 선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그는 불과 1년 전 2025년 베이징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수 생명은 물론 목숨까지 잃을 뻔한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당시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중국의 류샤오앙이 코리를 추월하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스케이트 날이 코리의 목을 정통으로 가격했다.
목에 두 군데 깊은 찰과상과 갑상연골 골절 부상을 당한 코리는 말을 하지도 못했고, 음식을 삼킬 수도 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코리는 당시를 회상하며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손으로 목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동맥을 건드리지 않아 천만다행이었지만,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 될 뻔했다"고 털어놨다.
또 "부러진 연골이 식도를 찌르는 듯한 고통 때문에 주스 한 잔을 마시는 데 1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옥 같았던 재활을 견뎌낸 코리는 "사고를 극복하며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 빙판 위에 서면 '또 다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오로지 레이스에만 집중한다"며 강인한 멘털을 보여줬다.
대회 직전까지 "신체적으로 완벽하게 준비됐고, 경쟁자들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고 전략을 세웠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메달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기 때문에 코리의 탈락은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겼다.
코리는 남자 500m와 1500m를 준비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