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송성문이 시작부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까. 매니 마차도의 백업 3루수 역할을 기대하는 현지 분위기라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매체 '야후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송성문이 매니 마차도에게 돌파구를 마련해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 야구 운영부문 사장 겸 단장인 AJ 프렐러는 내야수 송성문을 샌디에이고 언론에 소개하는 자리에 함께했다. 크레이그 스태먼 감독도 참석한 가운데 스태먼 감독은 송성문이 내야진에 깊이를 더해줄 것이며, 특히 매니 마차도의 백업 3루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몇 시즌 동안 마차도는 출전 경기 수가 많아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스태먼 감독은 송성문의 탄탄한 수비로 마차도가 2026년에 지명타자(DH)로 더 많이 출전하며 시즌 내내 체력 관리에 힘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송성문은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께 2026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불투명해진 이유기도 하다.
매체는 "송성문은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그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프렐러 사장, 스태먼 감독, 그리고 샌디에이고 구단이 그에게 3루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샌디에이고 구단은 지난 23일 구단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내야수 송성문과 2029년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어로 "송성문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한화 약 22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세부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계약금은 100만 달러, 연봉은 총 900만 달러(2026년 250만 달러, 2027년 300만 달러, 2028년 350만 달러 등 총 900만 달러)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도 포함됐다. 2029년 400만 달러의 선수 옵션, 2030년 700만 달러의 상호 옵션(바이아웃 금액 100만 달러)이 있다. 신인왕, MVP에 관한 옵션 조항도 눈길을 끈다. 만약 송성문이 신인왕을 수상할 경우 다음 시즌 연봉이 100만 달러 인상되고, MVP 투표에서 5위 이내에 포함되면 남은 계약 기간 연봉이 매년 100만 달러씩 상승한다.
또 샌디에이고는 송성문을 위해 현지 통역과 한국 왕복 항공권도 제공한다. 송성문의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이번 계약으로 이적료 300만 달러(한화 약 44억원)를 받게 됐다.
한편, 1996년생 송성문은 2015년 신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했다. 송성문은 KBO리그 통산 824경기 출전, 타율 0.283, 818안타, 80홈런, 454타점, 출루율 0.347, 장타율 0.431을 기록했다.
송성문은 2025시즌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6홈런을 때려냈으며, 프로 데뷔 후 첫 20홈런-20도루까지 달성했다. 송성문의 2025시즌 성적은 144경기 574타수 181안타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 출루율 0.387, 장타율 0.530이었다.
이미 송성문은 원소속팀 키움과 2025시즌 중반 6년 총액 120억원이라는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송성문은 메이저리그 포스팅 협상에 나선 뒤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으면서 키움 구단과 맺었던 120억원 계약이 자동 파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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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