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중국의 배드민턴 간판 왕즈이(세계랭킹 2위)가 인터뷰 도중 세계랭킹 1위 안세영과의 격차를 실감하며 흘린 눈물이 화제다.
왕즈이는 2025년에만 안세영에게 8연패를 기록했는데, 8번의 패배 중 7번이 결승전에서 당한 패배였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전 패배는 왕즈이가 안세영을 상대로 기록한 16번째 패배였는데, 이로써 왕즈이와 안세영의 상대 전적은 4승16패로 더욱 크게 벌어졌다.
왕즈이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전에서 안세영에게 게임스코어 1-2(13-21 21-18 10-21)으로 패했다.
조별리그부터 무서운 페이스로 결승전까지 올라온 월드투어 디펜딩 챔피언 왕즈이는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안세영에게 복수를 꿈꿨다. 왕즈이는 1게임을 안세영에게 내주고 2게임을 가져오며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듯했으나, 경기가 장기전으로 흘러가면서 결국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며 무너졌다.
세계랭킹에서는 불과 한 계단 차이지만, 왕즈이는 이번 맞대결을 통해 다시 한번 안세영과의 격차를 실감했다. 왕즈이는 경기가 끝난 뒤 중국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안세영과 격차가 벌어진 것을 느꼈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22일 "8연패와 4승16패, 세계랭킹 2위의 왕즈이는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며 '너무 지쳤다. 안세영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며 왕즈이가 인터뷰 중 보였던 모습에 주목했다.
'시나스포츠'는 "왕즈이는 2025시즌 동안 안세영에게 8연패를 당했는데, 그중 7번은 결승전 패배였다"며 "안세영과의 프로 전적은 4승 16패로, 왕즈이에게 안세영은 숙적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왕즈이는 시상식에서 밝은 미소를 보여줬지만, 경기 후 인터뷰 도중 결국 눈물을 흘렸다. 특히 3게임에서의 부진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울음을 그친 왕즈이는 잠시 자리를 떠나 눈물을 닦은 뒤 마음을 추스르고 인터뷰에 응했다"고 전했다.
왕즈이는 인터뷰에서 "정말 힘들었다. 3게임에서는 싸우고 싶었지만, 체력과 에너지가 정신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 전체적인 리듬도 떨어졌다"며 "상대 선수(안세영)의 체력이 너무 좋았다. 드롭샷을 많이 쳤는데, 나는 체력이 완전히 소진된 상태였다. 전술을 바꾸려고 했지만 결국 따라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왕즈이는 내년 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에서 다시 한번 안세영의 아성에 도전한다.
사진=시나스포츠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