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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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11번째 천국에 오르다" BWF 공식 인정 "2025년은 한국 배드민턴의 해"…안세영+서승재-김원호 동반 11관왕에 세계가 놀랐다

기사입력 2025.12.22 16:31 / 기사수정 2025.12.22 16:31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안세영과 김-서 조, 11번째 천국에 오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한국 배드민턴의 위업을 공식적으로 인증했다.

2025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 조가 동시에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한국 배드민턴이 한 해의 끝을 가장 높은 자리에서 마무리했다.

BWF는 2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 조가 시즌 11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고 전한 뒤 이 기록이 단순한 우승 숫자를 넘어 배드민턴 역사 자체를 다시 쓰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여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세계 랭킹 2위)를 1시간 36분에 걸친 혈투 끝에 2-1(21-13 18-21 21-10)로 꺾었다.

결승전 내용은 역대급으로 치열했다.

BWF는 공식 리뷰에서 "왕즈이는 초반 두 게임 동안 안세영의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끝까지 시험했다"며, 빠른 템포와 강도 높은 랠리가 이어진 경기였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1게임과 2게임은 팽팽한 흐름 속에서 주도권이 오갔고, 마지막 3게임에 들어서야 승부의 방향이 분명해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변수는 있었다. BWF는 "3게임 중반 이후 분명한 우세가 보였지만, 안세영은 다리 경련을 부여잡는 장면을 보였다"고 전했다.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네트 킬이 판정 번복으로 무효 처리되는 순간도 있었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고 두 점 뒤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안세영은 BWF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힘든 경기였다. 후반에는 착지할 때마다 다리가 아팠지만 끝까지 버텼다"며 "이렇게 훌륭한 결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고, 노력의 보상을 받은 것 같아 더 많은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BWF는 이 발언을 인용하며, 안세영의 시즌을 '결과와 과정이 모두 증명된 해'로 정리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시즌 11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남녀 통합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BWF는 "모모타 겐토의 이름 옆에 이제 안세영이 나란히 서게 됐다"며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11회 우승 기록을 안세영이 여자 단식 선수 최초로 따라잡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BWF에 따르면 안세영은 이번 시즌 73승 4패를 기록해 승률 94.8%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남겼고,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하며 시즌 누적 상금 100만 31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사례다. 통산 상금 역시 256만 9466달러로 늘어나며, 덴마크의 전설 빅토르 악셀센이 보유하고 있던 기존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한국 배드민턴의 역사적인 밤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같은 날 열린 남자 복식 결승에서 서승재-김원호 조 역시 중국의 량웨이컹-왕창 조를 21-18, 21-14로 제압하며 시즌 11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BWF는 "여자 단식과 달리 남자 복식 결승은 전반적으로 김원호-서승재가 경기를 통제했다"고 평가했다.

1게임 중반 이후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한국 조는 2게임에서는 큰 점수 차로 앞서며 비교적 여유 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우승으로 서승재-김원호 조는 단일 시즌 11회 우승을 기록하며, 복식 종목 기준 역대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특히 서승재는 시즌 초 다른 파트너와 거둔 우승을 포함해 개인 통산 12승을 기록하며, 한 시즌 개인 최다 우승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BWF는 "서승재는 2025년을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로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서승재는 BWF를 통해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기에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며 "2026시즌을 위해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이후, 우리 스스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시즌이었다"고 덧붙였다. 시즌 내내 이어진 두 선수의 안정적인 호흡과 성장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었다.



여기에 더해 여자 복식에서는 이소희-백하다 조가 정상에 오르며, 한국은 '왕중왕전'이라 불리는 시즌 최종 무대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수확한 국가가 됐다.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은 개인 기록을 넘어 한국 배드민턴 전체의 성과로도 기록됐다.

BWF 역시 기사 말미에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 단식, 여자 복식, 남자 복식 등 세 종목 우승을 차지하며 기억에 남을 밤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안세영의 11번째 우승과 김원호-서승재의 11번째 우승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한 시즌 동안 최고 수준의 경기력과 꾸준함을 유지해야만 가능한 성취"라며 "2025시즌은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 무대의 중심에 다시 섰음을 보여준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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