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때 발롱도르 2위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던 리버풀의 센터백 버질 판데이크가 팀과 함께 부진을 겪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내 최정상급 수비수였던 판데이크는 PSV 에인트호번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황당한 핸드볼 파울을 범해 시즌 세 번째 페널티킥을 내주며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페널티킥을 허용한 선수가 됐다.
모하메드 살라와 판데이크, 두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맞물려 리버풀 역시 최근 3연패를 포함해 7경기에서 6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부진에 빠진 상태다.
리버풀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PSV와의 2025-20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5차전 홈 경기에서 1-4 대패를 당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리버풀은 승점 9점(3승2패)을 유지하며 13위로 떨어졌다. 또한 지난 1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한 것을 시작으로 노팅엄 포레스트전(0-3 패)에 이어 또다시 3점 차 패배를 당하면서 연패의 늪에 빠졌다. 리버풀이 3경기 연속 3점 차로 패배한 것은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이날 리버풀은 전반 6분 만에 믿었던 판데이크의 실책으로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끌려갔다. 판데이크가 상대 크로스를 막기 위해 높게 뛰어오른 상태에서 팔을 뻗어 손으로 공을 쳐낸 것이다.
주심은 곧바로 PSV의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베테랑 공격수 이반 페리시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PSV에 리드를 안겼다. 리버풀은 이후 전반 16분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으나, 후반전에만 내리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번 시즌 판데이크의 실수가 페널티킥으로 이어진 것은 총 세 번으로, 이는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최다 기록에 해당된다. 판데이크는 지난 8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와 10월 브렌트퍼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내준 바 있다.
2019년 발롱도르 2위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등극했던 판데이크지만, 최근에는 에이징 커브로 부진을 겪는 모습이다. 리버풀로서는 그렇다고 판데이크를 뺄 수도 없는 노릇. 판데이크가 지금의 흐름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리버풀의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