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EPL 킹' 티에리 앙리가 1억1600만 파운드(약 2189억원)짜리 신입생 플로리안 비르츠를 향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영국 미러는 25일(한국시간) "앙리는 플로리안 비르츠의 부진에 대한 핵심을 짚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앙리는 최근 중계 방송사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근본적인 차이, 현대 축구의 전술적 흐름을 근거로 비르츠의 실패가 사실상 예견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독일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비르츠는 지난 여름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리버풀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16경기에서 득점 없이 단 3도움에 그쳤다. 입단 4개월이 지나도록 데뷔골조차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게리 네빌 등 현지 전문가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앙리는 비르츠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유형의 선수라고 꼬집었다.
앙리는 "독일에서 오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항상 의문이 든다"고 운을 뗀 뒤 "분데스리가는 리그 자체가 워낙 잘 짜여 있다. 시스템 안에서 잘 뛰기만 하면 많은 기회와 공격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프리미어리그에 대해서는 "EPL은 다르다. 이곳에서는 상대가 끝까지 따라붙고 괴롭힌다. 정말 어려운 리그다"라고 평가했다.
독일에서의 활약이 EPL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앙리는 현대 축구의 전술저그 흐름이 비르츠 같은 창의적인 선수들을 옥죄고 있다고 분석했다.
앙리는 "요즘 감독들이 선수들의 드리블을 허용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반격을 당하지 않기 위해 모든 걸 통제하고 싶어한다"며 현대 축구에서 창의성이 배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르츠는 공간이 주어질 때 자유롭게 움직이며 창의성을 발휘하는 유형의 플레이메이커다. 점점 공간이 좁아지고 짜여진 계획 안에서 제한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현대 축구의 흐름과는 정반대 스타일이다.
앙리는 "상대가 낮은 수비 블록을 세우고 공간을 내주지 않는 EPL 환경에서는 공격 기회를 만들기 훨씬 어렵다"며 "감독들이 드리블이나 모험적인 플레이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창의적인 기록은 쌓이지 않는다.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는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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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