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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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군 4G→5년째 행방불명→한화전 2G 연속 호투…'잊힌 1차 지명' 생존 신고→"너무 늦었지만, 포기 안 해" [미야자키 인터뷰]

기사입력 2025.11.20 01:32 / 기사수정 2025.11.20 01:32



(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1차 지명' 투수 이주엽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주엽은 '투수 전문가' 두산 김원형 감독 지도 아래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 2경기 연속 나와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주엽은 19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4-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이주엽은 1회초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불안하게 출발했다. 1루 주자 2루 도루 실패로 한숨을 돌렸지만, 이주엽은 후속타자 볼넷 허용으로 계속 흔들렸다. 하지만, 이주엽은 황영묵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주엽은 2회초 선두타자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김태연을 3루수 뜬공으로 유도한 이주엽은 유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주엽은 최원준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주엽은 3회초 허인서와 이도윤을 연속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이원석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주엽은 권광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3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이주엽은 4회초 수비 시작 전 이교훈에게 공을 넘기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주엽은 총 44구를 던진 가운데 최고 구속 143km/h 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두산은 3회말 이유찬의 선제 적시 3루타와 전다민의 추가 적시타로 2-0 리드를 먼저 잡았다. 이후 5회초 바뀐 투수 김유성이 1사 만루 위기에서 희생 뜬공과 적시타를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7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임종성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리드를 되찾았다. 두산은 8회초 김정우-9회초 서준오를 마운드에 올려 두 점 차 리드를 지켰다. 





이주엽은 지난 15일 한화와 연습경기에도 구원 등판해 2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이주엽은 한화전에 연속 등판해 오랜 기간 잊힌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선보였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팀에 입단한 이주엽은 2020시즌 1군 4경기 등판이 마지막 1군 기록이다. 이후 어깨 부상과 현역 복무 기간 때문에 5년 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다. 

경기 뒤 만난 이주엽은 "오늘 경기는 한 70% 정도 만족한다"라며 "안타는 맞아도 되는데, 볼넷을 2스트라이크 이후에 내준 게 너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2스트라이크 이후 승부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장면들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지난 15일 첫 등판에 비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마무리 캠프 자체에 대해서는 감사한 마음이 컸다. 이주엽은 "이렇게 캠프에 와서 2~3이닝씩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수진에 세밀한 디테일을 강조하고 있는 두산 김원형 감독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주엽은 "변화구 활용, 마운드에서 생각해야 할 것들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그래서 컨트롤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이제 커브도 두 가지 종류를 던지는데 감독님이 가르쳐 주신 그립을 새로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엽은 2020년 입단 이후 1군 4경기 등판을 끝으로 어깨 부상과 군 복무 등 오랜 공백기를 보냈다. 이주엽은 "더 열심히 했으면 1년이라도 더 빨리 올라왔을 텐데 그게 제일 아쉽다”며 "이제라도 해야 한다. 너무 늦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올라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제구력에 대해 강조했다. 이주엽은 "지금보다 스트라이크 비율을 확 늘려야 한다. 초구~2구 안에 승부를 끝낼 수 있는 투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구속보다 제구력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그는 현재 140km/h 초중반대의 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두 가지를 주 무기로 삼고 있다.

1군 무대 복귀가 현실이 될 경우 거의 6년 만의 등판이 될 수 있다. 이주엽은 "어쩌다 보니 1군에 한 번이라도 가는 게 지금 인생의 목표가 됐다"며 "기록보다도, 이주엽이 씩씩하고 건강하게 던지고 있다는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다. 또 부상의 꼬리표를 떼고 싶다"고 목소릴 높였다.

끝으로 이주엽은 "긴 시간 2군에 있었지만, 지금은 아프지 않고 열심히 던지고 있다. 이천에 너무 익숙해지면 안 된다. 내년엔 반드시 잠실 마운드에 올라 두산 팬분들께 좋은 활약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미야자키,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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