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주장 박해민이 첫 경기부터 선발 중견수로 출전한다. 한국시리즈 혈전을 치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선수들에게 최대한 체력 안배 배려를 하는 분위기 속에서 박해민은 쉴 틈 없이 중견수 선발로 출전해 캡틴의 품격을 선보인다.
대표팀은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2일 소집돼 8일과 9일 체코전에 대비한 훈련을 계속 소화했다. 대표팀은 체코전을 치른 뒤 오는 12일 일본 도쿄로 이동해 15일과 16일 도쿄돔 한일 친선 경기를 펼친다.
대표팀은 8일 경기에서 김주원(유격수)~안현민(우익수)~송성문(2루수)~노시환(지명타자)~김영웅 (3루수)~한동희(1루수)~박해민(중견수)~최재훈(포수)~김성윤(우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운다. 대표팀 선발 투수는 곽빈이다.
박해민은 LG 소속으로 나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결정적인 추가 솔로 홈런으로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시리즈 내내 중견수 자리에서 호수비를 선보인 박해민은 한화 선수단과 팬들에게 좌절을 안겼다. 박해민은 2025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122안타, 43타점, 49도루로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팀 동료들은 김현수와 박해민의 잔류를 애타게 바라는 분위기다.
한국 야구대표팀에 합류한 LG 투수 손주영은 "내년엔 (박)동원이 형이나 (박)해민이 형이 한국시리즈 MVP를 받지 않을까. 사실 우승에 재도전하기 위해선 너무나도 필요한 형들이다. 올해 해보니까 베테랑 형들이 왜 필요한지 확실히 느꼈다. 구단이 잡아주시면 정말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해민의 경우 잠실야구장을 쓰는 투수 입장에선 너무나도 큰 힘이 되는 존재다. 손주영은 "(박)해민이 형이 중견수 자리에 있으면 마음이 너무 편안하다. 중앙으로 공이 날아가면 딱 잡겠다고 생각이 든다. 홈런성 타구까지 잡아버리니까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해민이 형 덕분에 평균자책 수치를 많이 낮췄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손주영의 말을 들은 박해민은 8일 체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손)주영이가 내년 MVP 얘기를 하면서 잔류 바람까지 전해 정말 고마웠다(웃음). 그런데 지금 FA에 대한 얘기는 안 하는 게 대표팀한테 도움이 될 듯해 말을 아끼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박해민은 대표팀 첫 경기 중견수 선발 출전에 대해선 "감독님께서 오늘 나갈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외야수 숫자가 적기도 하고 무조건 나간다고 말씀드린다. 약간 피곤하긴 해도 행복하다. 대표팀에서 나를 찾아주는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힘들다고 안 나갈 수가 없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박해민은 8일 체코전에서 좌익수 김성윤·우익수 안현민와 외야 수비 호흡을 맞춘다.
박해민은 "(김)성윤이는 워낙 수비 범위가 넓은 선수라 평가전을 통해 호흡을 맞춰보겠다. 안현민 선수가 수비 쪽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면 내가 좀 더 우익수 쪽 커버를 넓히고, 현민이는 우측 선상라인 쪽에 집중하도록 얘기하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 출신 선수들에게 애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박해민은 "성윤이, (김)영웅이, (이)호성이, (배)찬승이까지 삼성에서 함께 뛴 시간은 거의 없지만, 왠지 옛 팀 소속이라 애착이 가는 선수들이다. 특히 성윤이는 힘든 시기를 잘 이겨냈고, 지금은 골든글러브 후보로 거론될 만큼 성장했다.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했는지 알기에 더 마음이 간다"고 흐뭇한 미소를 보냈다.
국제대회 준비를 앞둔 KBO의 노력에 대해 감사함도 표했다. 박해민은 "어제 체코 야구대표팀 환영 리셉션 행사를 같이 갔었는데 KBO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말 노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KBO에서 어제 선수단 회식도 추진해서 진행했는데 나는 못 가고 (원)태인이가 잘 마무리했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박해민은 대표팀이 속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체코와 먼저 맞붙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박해민은 "우리 전력이 노출될 수도 있지만, 생소한 상대와 직접 부딪히며 경험하는 건 큰 자산이다. 영상으로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도쿄돔에 대한 후배들의 궁금증도 많았다. 박해민은 "(문)보경이가 도쿄돔을 한 번도 못 가봤다고 궁금해하더라. 이번 일본 원정 평가전이 도쿄돔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이라며 "도쿄돔은 고척돔과는 느낌이 다르다. 관중도 많고, 구조나 그라운드 상태도 차이가 있다. 이번에 잘 적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