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추창민 감독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탁류' 연출을 맡은 추창민 감독이 로운 섭외 후 디즈니+의 반응에 대해 밝혔다.
21일 추창민 감독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디즈니+ '탁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막을 내린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을 무대로 혼탁한 세상을 바로잡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꾼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다.
특히 디즈니+ 최초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였으며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2010년 신선한 설정과 액션으로 사랑받았던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맡아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를 연출하던 추 감독에게 첫 OTT 시리즈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추창민 감독
그는 "해보지 못한 분야이기도 하고, 2시간만 하다가 8~9시간의 긴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저한테는 남다르고 어려웠던 것 같다. (영화는) 3~4개월 간에 끝냈는데 (드라마는) 8~9개월 가까이 찍다 보니까 그게 제일 힘들었다. 힘든 것도 많았으나 반면 나름 재밌거나 흥미로운 지점도 많았다. 뭐가 좋다, 나쁘다 구분해서 말하기가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정확히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서 그는 촬영 기간이 길다는 점을 꼽았다. 추 감독은 "8~9개월 가까이 이야기를 이어가는 거라 스태프, 배우들을 움직인다는 게 힘들었다. 가족 간에도 8~9개월 같이 있는 게 힘든데 100여명의 스태프와 같이 그 기간을 보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추 감독은 스태프와 배우를 구성할 때 역할에 잘 맞는 이미지보다는 인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는 3-4개월 찍기 때문에 실력이 좋은 스태프가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고, 드라마는 그거보다 배가 넘는 기간이었기 때문에 사람이 좋은 스태프, 배우가 중요했다"며 "스태프와 배우를 구성할 때 장시간 면접으로 소통을 하면서 '이 사람이 과연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데 문제가 없고 좋은가'라는 걸 중점적으로 많이 봤다"며 인성이 좋은 스태프와 배우를 꾸렸기에 긴 기간을 수월하게 보냈다고 설명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로운
멀끔한 미남 이미지였던 로운은 '탁류'에서 매 회차마다 수염과 흙먼지로 꾀죄죄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대부분 스태프들이 한번쯤 뒤에는 씻고 나오거나, 수염을 깎거나 조금 다듬으면 어떨까 이야기를 했다"며 "근데 아무리 봐도 대본에 그럴 만한 장면이 없었다. 대본에서 조금 더 멀끔하게 나와야 될 장면이 있었으면 한번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청자를 고려했냐는 질문에는 "저한테는 고려할 부분이 아니"라고 답했다.
추 감독은 "제가 이걸 어떻게 찍는다고 해서 글로벌하게 더 잘 된다는 데이터가 있거나 아는 사람이면 하겠는데 전혀 그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중요하지는 않았다"며 "대신 디즈니 입장에서 로운이라는 배우를 쓰는 게 좋다고 하더라. 로운 배우가 (작품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을 때 디즈니가 굉장히 좋아했다"고 로운 섭외 후 디즈니의 반응을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 추 감독은 "저는 저 사람을 왜 좋아하지? 생각했는데 그만큼 해외 인지도가 높은 배우라는 게 중요했던 것 같다"며 "제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영화만 했던 사람이라 글로벌한 회사가 가진 생각이랑은 좀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