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브라질에게 5골 차 패배를 당한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번 교훈을 통해 강팀과 싸울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전반 2골, 후반 3골을 내줘 0-5로 크게 패했다.
전반 13분 이스테방, 41분 호드리구에게 실점한 대표팀은 후반 2분과 4분에도 각각 이스테방, 호드리구에게 연속 실점했고, 후반 중반 비니시우스에게도 실점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후반 초반 나온 김민재의 실수가 아쉬웠다. 김민재의 실수로 세 번째 골을 내준 후 연이어 실점을 내주면서 흐름이 완전히 브라질 쪽으로 넘어갔다.
전체적인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세계와의 격차만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던 경기였다. 지난 7월부터 실험하고 있는 백3 전술은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대표팀은 건 2001년 5월 30일 수원에서 열린 FIFA 콘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전 0-5 패배 이후 24년 만에 홈 최다골 차 패배를 기록했다.
원정까지 범위를 넓히면 2016년 6월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스페인에게 1-6으로 패한 이후 9년 만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세계적인 강팀들을 만났을 경우를 대비해 테스트 중인 전술이지만 이날 뚜렷한 한계를 보여주면서 전체적인 재점검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을 상대로 궂은 날씨에 많은 팬들이 찾아왔는데 좋은 결과를 못 드려서 죄송하다"면서 "팀으로서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말 강한 팀과 붙어 많은 걸 배운 거 같다. 실점 장면에 있어서는, 특히 다섯 번째 같은 골 같은 역습의 경우에는 시간이 있으면 보완해야 한다. 많은 것들을 팀으로서도, 선수들도, 코칭 스태프도 많이 배웠던 경기 같다. 결과에 대해서는 여러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은 우리가 앞을 보고 계속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4명의 공격수가 나온 브라질을 상대로 수비 지향적인 전술을 고수한 것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준비했다.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 전방압박 숫자가 많으면 롱볼을 이용해 우리 공격수와 상대 수비수가 일대일 상황을 맞는 상황에서는 앞으로 보내라고 했다. 상대 숫자가 적으면 빌드업을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빌드업은 우리가 경기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선수들이 빌드업 하다가 뺏겨서 상대에게 실점하기도 했지만, 그러면서 솔직히 자신감이 떨어지긴 헀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빌드업을 해야한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도 빌드업하면서 중요한 건 볼이 앞으로 가는 거다. 길게 가냐 짧게 가냐는 거기서 선택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도중 브라질에 밀릴 때 백4 전술로 전환하는 건 생각하지 않은 건지 묻자 홍 감독은 "상대 공격수들이 스트라이커 역할보다는 내려와서 미드필더 역할을 하면서 빠르게 공격 전환 때 올라가는 스타일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맨투맨하기보다 밀려오는 상황이 많았다. 공을 잡았을 때 뒤에서 누군가 한 명 더 나가서 공 잡고 있는 선수를 밀착하고 나머지를 커버링 하는 걸 전반 끝나고 지시했다. 중간에 백4 전환도 생각했지만 이 경기는 선수 구성도 마찬가지고, 경기 자체적으로 결과도 중요하지만 5백으로 경기를 마치는 게 낫다는 생각해서 변화 없이 갔다"고 밝혔다.
하프타임과 끝나고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묻자 "전반전에는 좋은 장면이 있었다. 어느 시점에는 브라질 선수들 개인 테크닉, 패스가 좋기 때문에 압박 나가는 데 주저함이 보였다. 조금씩 물러나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상대에게 공간을 내줬다. 그 사이로 공이 들어와서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끝나고 괜찮다고 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에 있어서 실점했지만 더 적극적으로 우리가 준비한 걸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파라과이전을 앞두고 상대 지공과 역습을 막는 방법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묻자 홍 감독은 "축구에서 실점할 수 있는 많은 장면들이 나왔다. 실수도 있고, 상대가 잘해서 넣은 것도 있다. 이런 부분들은 우리가 앞으로 더 개선해 나가야 한다. 개인적인 실수는 나올 수 있다.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다음 경기 때는 실수가 없을 거다. 팀으로서는 앞에서 더, 지난 미국 원정에서 잘 되지 않았던 게 압박 타이밍이었다. 계속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과 브라질 선수들은 기본적인 스피드부터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때문에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과 같은 개인 능력이 좋은 팀을 상대로 했을 때 그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개인 능력을 짧은 기간에 높은 수준까지 올리는 건 어렵다. 결과적으로는 이런 과정을 거쳐서 강팀하고 만났을 때 어떤게 문제가 되고 어떤 걸 보완하는지를 이어가야 한다. 내년 월드컵 가서 잘 마무리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팀으로 싸우는 방법을 우리가 찾아보자고 얘기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부족한 게 있었다. 이런 건 앞으로 우리가 오늘 배웠던 걸 토대로 조금씩 메워나가야 한다.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