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일본 팬들이 일본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이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에 패배해 탈락한 이유가 결정력 부족이라고 꼬집었다.
프랑스보다 이틀을 더 쉰 일본은 체력 우위를 앞세워 프랑스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문전에서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결국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간 끝에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내준 핸드볼 파울, 그에 따른 페널티킥 결승골로 졌다. 팬들은 일본이 기회를 살렸다면 정규 시간 내에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을 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후나코시 유조 감독이 이끄는 일본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에 위치한 훌리오 마르티네스 프라다노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전 혈투 끝에 프랑스에 0-1로 패배했다.
조 3위(2승1패)로 간신히 토너먼트에 오른 프랑스와 달리 일본이 조별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한 데다, 상대인 프랑스보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간이 더 길었기 때문에 일본이 프랑스를 압도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프랑스를 흔들며 수차례 기회를 만들어냈으나,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일본은 전반 36분, 1분 사이에 두 차례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번번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반면 프랑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연장 후반 일본이 페널티지역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얻은 페널티킥을 프랑스 리그1(리그앙)의 명문 AS모나코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뤼카 마샬이 성공시킨 것이다.
다급해진 일본은 경기 종료 직전 사토 류노스케가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나자 패배를 직감하고 탄식을 터트렸다. 결국 마샬의 극장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되어 프랑스를 8강에 진출시켰다.
120분 동안 경기를 지배하고도 패배한 일본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 위에 쓰러져 눈물을 쏟아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선수들도 다리에 힘이 풀린 듯 그대로 주저앉아 눈물을 글썽였다.
후나코시 감독은 경기 직후 플래시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끝까지 영혼을 바치며 뛰었다. 이것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면서 "나머지는 내 집념이 부족해 승리하지 못했던 거라고 생각한다. 칠레에서 많은 팬들이 일본을 외치며 응원해 주셨다. 일본인들은 훌륭한 멘털리티를 갖고 있다. 다음에는 반드시 이기고 싶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탈락 후 눈물을 보인 주장 이치하라 리온도 "결정 지어야 할 상황에서 결정 짓지 못했다. 프랑스는 확실하게 지키다가 마지막 결정적인 찬스에서 결정을 지었다"며 결정력이 승패를 갈랐다고 인정했다.
그는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지만, 이것이 세계 레벨의 경쟁이다. 분하다"며 이를 악물었다.
일본 팬들도 결정력에 발목이 잡혀 8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일본의 축구 전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팬들은 "결정력을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슈팅을 너무 많이 놓쳤다", "결정력 부족이다", "축구는 종이 한 장 차이다. 그래서 잔혹한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른 매체 '아베마 타임스'의 관련 보도앤 "3-0으로 이길 수 있었던 시합이었다", "한국인들 좋아하겠네"라는 흥미진진한 반응도 나왔다.
일본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이 팀은 여기서 멈출 팀이 아니었다", "정말 아쉽지만 진심으로 감동했다", "이 세대는 앞으로가 기대된다. 이번의 아쉬움을 다음으로 이어가길 바란다", "분명 향후 A대표팀을 이끌 선수들이 될 것이다"라며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