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 영건 이도현이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도현은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했다.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데뷔 첫 승리를 달성했다.
이날 이도현은 69구를 소화했다. 구종별로는 체인지업(38개)이 가장 많았으며, 직구(27개), 커브(4개)가 그 뒤를 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km/h를 나타냈다.
이도현은 경기 초반부터 큰 위기를 맞았다. 1회초 1사에서 최지훈의 2루타, 고명준의 내야안타, 류효승의 볼넷으로 1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현원회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도현은 2회초와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마감했다. 4회초에는 안타 2개를 내줬지만, 2사 1, 2루에서 김성욱에게 중견수 뜬공을 끌어냈다.
이도현은 5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정준재의 사진, 김성현의 중견수 뜬공 이후 안상현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채현우에게 2루수 땅볼을 끌어냈다. 이도현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경기는 KIA의 7-2 승리로 끝나면서 이도현은 승리투수가 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도현이 시즌 후반에 중간계투로 등판하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오늘(2일) 경기에서는 선발투수로 5이닝을 투구하면서 정말 호투를 해줬다. 내년이 기대되는 투구였다"며 이도현에게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도현은 "시즌 막바지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 포수 (한)준수 형과 호흡을 잘 맞추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1회에 긴장했다기보다는 결과가 그냥 그렇게 나왔다.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안정감을 찾았고, 흐름을 탔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5년생인 이도현은 2023년 7라운드 62순위로 KIA에 입단했으며, 올해 1군에서 6경기 13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6.92를 기록 중이다. 올해 퓨처스리그(2군) 성적은 18경기 78⅓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6.89다.
이도현은 "선발로서 타자를 상대하는 방식이나 멘털적인 부분에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시즌 초반에 직구 구속이 많이 떨어졌는데, 계속 훈련을 하면서 후반기에는 구속이 올라온 것 같다. 체인지업의 경우 정재훈 코치님, 이동걸 코치님과 같이 훈련하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KIA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착실하게 경험을 쌓은 이도현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도현은 "공의 무브먼트가 좋아서 정타 비율이 낮고, 투구수가 많아져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는 게 내 장점인 것 같다"며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밖에 던지지 않는데, 커터나 슬라이더가 있으면 타자를 상대하기 훨씬 편할 것 같다. 비시즌에 노력해보려고 한다. 계속 1군에서 야구하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