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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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 손흥민-이재성, 홍명보호 핵심…30대 판치는 대표팀, '세대교체 포기했나'→2026 월드컵 숨은 고민거리

기사입력 2025.10.01 08:28 / 기사수정 2025.10.01 13:54



(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환 기자) 내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30대가 중심이 될 홍명보호의 체력이 걱정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여전히 1992년생 손흥민과 이재성이 중심이며, 주축인 1996년생인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도 해가 넘어가면 30대가 된다. 대표팀 주전급 자원 전체를 봐도 당장 주전으로 뛸 만한 선수 중 2000년대생은 이강인, 그리고 최근 몇 달 동안 경기력이 물오른 오현규 정도 외에는 없다.

내년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무더위 속에서 대회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월드컵이 열리는 6월 미국의 일부 지역 기온이 경기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간다는 것이 지난 6월 2025 FIFA 클럽월드컵을 통해 확인됐다. 

다른 개최국 캐나다와 멕시코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축구 관련 비영리단체 '풋볼 포 퓨처(Football for Future)'와 '커먼 골(Common goal)'이 기후 위험 분석 회사인 '주피터 인텔리전스(Jupiter Intelligence)'와 협력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캐나다·미국·멕시코의 16개 경기장 중 10개가 극심한 더위로 인해 이미 경기 운영 안전 기준을 넘어섰다. 이는 섭씨 35도 이상의 더운 환경에서 사람이 체감하는 더위지수(WGBT) 판독값을 기준으로 내놓은 결과다.

FIFA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쿨링 브레이크 제도를 도입했지만, 월드컵 개최지의 폭염은 이미 변수 이상으로 여겨진다. 현장은 물론 해외 언론에서도 40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버텨내고 그 이상의 지열이 올라오는 그라운드 위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와 이로 인한 경기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한국은 조별리그를 넘어 32강, 그리고 그 이상까지 바라봐야 한다. 때문에 홍명보호는 6월 북중미의 폭염을 버텨낼 수 있도록 체력적으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문제는 내년 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30대가 될 거라는 점이다.

34세의 나이에 월드컵에 출전하는 손흥민과 이재성을 차치하더라도 30대에 접어드는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등 홍명보호의 핵심인 1996년생 선수들이 여전히 중간 나이대라는 게 현 대표팀의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축구선수들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전성기에 도달하는 것은 맞지만, 이것은 선수 개인에게 초점을 맞췄을 때다. 30대 선수들이 중심이 되는 팀은 당연하게도 체력 문제에 부딪혀 에너지 레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30대 초반도 아닌, 30대 중반의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팀은 더욱 그렇다. 

안타깝게도 체력이 가장 좋을 20대 중후반의 선수들 중에는 현재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뛸 만한 선수가 많지 않다. 그나마 2001년생 이강인과 오현규가 선발 출전해도 이상하지 않은 정도이며, 이들 외에 2000년대생 선수들 대다수는 출전 시간을 확실하게 챙기지 못하고 있다. 9월 A매치에서 김민재와 함께 백3를 구축하기는 했지만, 막상 아직 주전으로 분류되지는 못하는 이한범(2002년생)과 김주성(2000년생)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대표팀 세대교체가 확실하게 되지 않은 탓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부임 당시 세대교체를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지만, 월드컵까지 8개월 정도를 앞둔 지금 대표팀의 세대교체는 뚜렷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홍 감독은 여러 젊은 얼굴들에게 태극마크를 달아줬지만, 몇몇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의 이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대표팀 명단에서 사라졌다. 

오현규와 이태석, 배준호 등 일부 선수들이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고, 최근 2003년생 옌스 카스트로프가 중원의 옵션으로 떠오른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또한 막상 발탁되고도 출전까지 이어지지 않은 채 떠난, 구색 갖추기식에 가깝게 느껴지는 이름들도 적지 않았다.

세대교체가 될 듯 안 되고 있는 한국 축구의 현실도 암울하다.



한국 축구는 최근 1~2년 동안 양민혁, 윤도영, 박승수 등 유럽파 젊은 피의 등장에 열광했으나, 막상 주전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유럽파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대표팀에 뽑힐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중이다. 

국내 최상위 리그인 K리그1에서 뛰는 20대 초중반의 선수들 중에서도 대표팀에 승선할 만한 선수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모두 유럽으로 가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설득력이 없다. 말 그대로 선택지가 한정적인 셈이다.

물론 본격적으로 '월드컵 모드'가 시작된 시점에서 당장 세대교체에 집중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세대교체는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이자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시한폭탄처럼 터지게 될 대표팀의 고민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손흥민, 이재성, 김민재의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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