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경호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정경호가 끊임없는 연기 열정을 내비쳤다.
정경호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보스'(감독 라희찬)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3일 개봉하는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정경호는 유력한 차기 보스 후보지만 조직의 보스가 아닌 탱고 댄서가 되려 하는 강표 역을 연기했다.
식구파의 정통 후계자이자 조직 내 유력한 차기 보스 후보인 강표는 조직을 위한 임무를 마치고 한 몸 희생한 뒤 조직에 복귀하지만, 그 사이 운명처럼 탱고와 사랑에 빠져 보스 자리를 외면한다.
앞으로 댄서로 살아갈 것을 결심하고, 자신보다 순태(조우진 분)가 더 보스가 되기에 적합하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양보하려 한다.
정경호는 "서로 보스를 안 하려고 하는 세 명이 자아를 찾아가는 시나리오 자체가 재미있었다"고 운을 뗐다.
영화 속에서 탱고에 빠져 댄서를 꿈꾸는 캐릭터를 위해 3개월 간 탱고에 매진한 정경호는 "원래 피아노를 치는 설정이었는데, 피아노가 얼마나 힘든지는 제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할 때 여실히 느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준비 기간이 3개월 정도였는데 그 때 우연히 감독님, (조)우진이 형과 탱고바에 갔다가 탱고를 떠올리게 됐고, 그렇게 시나리오가 수정됐다. 어떻게 더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액션을 춤으로 승화시킨 장면도 있다"고 웃어보인 정경호는 "저도 20년 간 연기를 했지만, 연기만큼이나 탱고도 정말 액션과 리액션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영화 촬영을 통해 알게 된 탱고의 매력을 설명했다.
작품을 함께 한 조우진, 박지환, 이규형과의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면서는 "어제도 '사랑한다'는 문자가 왔다. 워낙 자주 연락이 오는 편이다. 네 명 중에서는 제가 막내인데 (조)우진이 형, (박)지환이 형, (이)규형이 모두 진짜 살갑고 러블리한 사람들이다"라며 애정을 보였다.
또 "저는 '보스'를 보면서 가족애 부분을 많이 느낄 수 있었는데, 추석 연휴에 개봉하니 여러 명이 함께 와서 편하게 웃으며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특히 저와 (이)규형이를 귀엽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2003년 데뷔 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 정경호는 올해도 MBC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출연에 이어 현재 tvN 새 드라마 '프로노보' 촬영에 집중하고 있다.
'너무 말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제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유명한 정경호는 "'보스'의 강표도 시나리오 자체에 '마른 체형'이라고 나와있었는데, 이번 드라마도 까칠하고 예민한 캐릭터다. 마흔 살이 넘으니까 사실 살도 잘 안 찌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사실 살이 잘 찌는 체질도 아니다. 이제는 운동을 좀 더 해서 살을 찌워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이어 "작품을 할 때마다 '내 나이대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뭘까'를 생각하려고 한다. '정경호가 연기했을 때 조금이라도 편하게 보실 수 있게끔 하고 싶다'를 1번으로 생각한다. 주변에서 있을 법한 인물들을 연기하는 것이 첫번째 같다"고 털어놓았다.
"'보스'의 강표도, '프로보노' 드라마도 제가 할 수 있는 장기를 다했다"고 밝힌 정경호는 "이후에는 저의 숙제가 아닐까 한다. 외형적으로 살을 찌우고 이것은 두 번째 문제이고, 작품을 선택할 때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저의 숙제이고 공부해야 할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또 "(연기를 20년 넘게 하면서) 상업적으로 소비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가진 게 많아야 남의 인생을 표현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여태까지는 다행히 가진 것만으로도 이런저런 삶을 살아봤다면, 이젠 저도 적지 않은 나이니까 연기할 때 부끄럽지 않으려고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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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