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2사 삼성 디아즈가 홈런을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유민 기자) "시즌 초반만 해도 홈런 20개는 칠까 생각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반등 비결을 설명했다.
지난 시즌 후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에 합류해 올해 재계약에 골인한 디아즈는 시즌 초반 타율이 0.190까지 하락하는 등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그렇게 외국인 교체설까지 나돌던 4월 중순, 디아즈는 안타와 홈런을 몰아치며 시즌 타율을 3할까지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특히 자신의 강점인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리그 선두로 치고 나갔고, 현재는 홈런(48홈런)과 타점(144타점), 장타율(0.625) 부문에서 2위권과 압도적인 격차를 벌려 정규시즌 타격 3관왕까지 바라보고 있다.
지난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48호 아치를 그려내며 2015년 삼성 소속으로 야마이코 나바로가 기록한 KBO리그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룬 디아즈는 역대 최초 외국인 50홈런, 2015년 박병호의 한 시즌 최다타점(146타점) 경신 등 또 다른 역대급 대기록 수립까지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2사 삼성 디아즈가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21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박진만 감독은 "(홈런) 50개는 상상도 못 했다. 시즌 초만 해도 20개는 칠까 이렇게 생각했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워낙 작년에 보여줬던 모습도 있었고, 워낙 성실하다. 외국인 선수마다 성향 차이가 있는데, 한국 야구 문화에 대해 받아들이려고 하는 모습도 있고, 그런 부분에서 소통이 잘 되다 보니까 믿음을 준 것"이라며 디아즈의 반등 비결을 설명했다.
디아즈가 시즌 초반 부진에서 허덕일 때 박진만 감독의 '특별 면담' 이후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박 감독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지난 시즌 삼성의 외국인 타자였던 데이비드 맥키넌을 떠올렸다.

지난해 6월 28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4회초 삼성 맥키넌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2024시즌 KBO리그에 입성한 맥키넌은 72경기 타율 0.294(272타수 80안타) 4홈런 36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삼성과 작별했다. 시즌 초반 뛰어난 안타 생산 능력을 보여줬지만, 장타율이 0.386에 그칠 정도로 장타에 대한 갈증을 전혀 해결해 주지 못했다. 선수 본인도 나오지 않는 장타에 자꾸 신경 쓰다 보니 기존에 있던 타격 밸런스마저 잃었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박 감독은 "작년에 맥키넌이라는 선수가 있었다. 맥키넌이 홈런 타자가 아닌데, 본인이 느끼기에는 팀이 홈런을 바란다고 생각하면서 무너진 상황이 있었다"며 "디아즈에게도 우리가 홈런만 기대하는 게 아니라, 볼넷도 나가주고 타점, 안타가 중요할 때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때부터 본인이 심리적인 편안함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디아즈가) 볼넷도 나가고 밀어 치는 타격을 좀 하면서 그때부터 꾸준하게 타격 페이스가 올라왔다. 중간중간 조금 페이스가 떨어질 때도 있었지만, 그걸 빨리 극복하면서 지금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달 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1사 삼성 디아즈가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박진만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