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아스널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다소 도발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제자였던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올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면 그것은 전술적 성과나 선수들의 기량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이적 시장에서의 막대한 투자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더 미러'는 20일(한국시간) "펩 과르디올라가 아스널과의 경기를 앞두고 미켈 아르테타에 대해 잔혹할 정도로 솔직한 발언을 내놨다"라며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과르디올라는 이번 주말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릴 맨시티와 아스널 사이의 프리미어리그 빅매치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소 화제를 몰고 올 만한 발언들을 늘어놓았다.
매체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만약 아르테타가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한 끝에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른다면, 그는 마땅히 평가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비꼬듯 덧붙였다. 그는 "내 친구 아르테타가 우승한다면, 그건 열심히 일했거나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돈을 많이 썼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버풀도 마찬가지다. 아르네 슬롯이 또 우승한다면 돈을 많이 써서 그렇다는 거겠지. 맞지 않나? 맨시티만 그런 건 아니지 않나?"라며 "모든 클럽이 원하는 대로 하는 거다. 나는 그들이 어떻게 다른 대우를 받아왔는지 잘 알지만, 그들이 원해서 쓴 거라면 괜찮다"라면서 올시즌 라이벌들을 향한 다소 도발성이 짙은 발언들을 내놓았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는 "아스널은 4~5번의 이적 시장을 거치며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스쿼드를 갖췄다.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다. 굉장히 조직적이고 실수하지 않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맨시티와 아스널은 최근 몇 년간 리그 우승 경쟁에서 치열하게 맞붙어왔으며, 특히 아르테타 체제의 아스널은 점진적으로 전력을 보강하며 맨시티의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 잡았다.
아스널은 최근 5경기에서 맨시티에 패하지 않으며(2승 3무), 지난 시즌 홈 경기에서는 1-0과 5-1이라는 극적인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과르디올라 역시 지난 시즌 5-1로 패했던 경기를 회상하며 "마지막 15~20분은 완전히 재앙이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잊어버렸고, 그 순간부터 경기는 아스널에 너무 쉽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의 언급처럼, 올여름 아스널은 마르틴 수비멘디, 에베레치 에제, 노니 마두에케, 빅토르 요케레스, 케파 아리사발라가, 크리스티안 모스케라, 크리스티안 노르가르드, 피에로 인카피에와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약 2억 5천만 파운드(약 4713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감행했다.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아스널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경기 중 4승을 거두며 단 1실점만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맨시티는 스쿼드 내 일부 부상 문제로 고민을 안고 있으며, 과르디올라는 "이번 경기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 막판 집중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과르디올라의 발언은 아스널의 성과를 자본력에 치중시킨 평가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향후 두 감독의 관계뿐 아니라 경기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 미러'는 "과르디올라가 아르테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그 성공의 본질을 돈으로 규정하는 발언은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라며 "이번 맞대결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두 감독의 자존심 대결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