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데이비슨의 저주'로 화제를 모은 주인공 내슈빌 사운즈(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9월 들어 트리플A 쾌투를 또 이어갔다.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을 다시 입증하기 시작한 데이비슨이 2026시즌 KBO리그 재취업이 가능할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데이비슨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 슬러거 필드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루이스빌 뱃츠(신시내트 레즈 산하)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팀 15-4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데이비슨은 1회초 2득점 지원과 함께 1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데이비슨은 1회말 선두타자 헛스윙 삼진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뒤 후속 두 타자 연속 범타로 삼자범퇴 이닝을 이끌었다.
2회초 6득점 지원으로 8-0 리드를 안고 2회말 마운드에 오른 데이비슨은 다소 흔들렸다. 데이비슨은 선두타자 볼넷 허용 뒤 땅볼 범타와 헛스윙 삼진 유도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하지만, 데이비슨은 이후 세 타자 연속 적시타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3실점을 기록했다. 데이비슨은 이어진 2사 1, 3루 위기에서 3루수 파울 뜬공을 유도해 한숨을 돌렸다.
데이비슨은 3회말 2사 뒤 볼넷과 안타 허용으로 다시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데이비슨은 1루수 땅볼 유도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데이비슨은 4회말 마운드에 올라 2사 뒤 사구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말 마운드에도 오른 데이비슨은 깔끔한 삼자범퇴로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데이비슨은 6회말 수비 시작 전 공을 넘기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KBO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 3.65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더 강력한 선발 자원을 찾고자 한 롯데는 지난달 초 데이비슨과 결별하고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
하지만, 데이비슨 퇴출 뒤 롯데는 12연패와 5연패를 연달아 겪으면서 리그 3위에서 6위까지 추락했다. 데이비슨 대체자로 합류한 벨라스케즈도 7경기 등판, 1승 4패 평균자책 10.58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면서 '데이비슨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교체 결정 당시 바꿀 명분은 충분히 있었지만, 결과론적으로 데이비슨이 그리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롯데 방출 뒤 밀워키에 입단한 데이비슨은 트리플A 6경기(25이닝)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 4.68, 25탈삼진, 7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9월 들어 4경기 등판 2승 평균자책 2.18, 20탈삼진, 3볼넷으로 상승세를 탔다.
데이비슨은 한국을 떠날 당시 KBO리그 재취업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계산이 서는 2선발 자원으로서는 충분히 관심을 받을 만한 가운데 데이비슨이 다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Milb.com 캡처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