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 새 둥지에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6경기 연속 안타 생산과 함께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애틀랜타는 이날 쥬릭슨 프로파(좌익수)~맷 올슨(1루수)~로날드 아쿠나(우익수)~드레이크 볼드윈(포수)~아지 알비스(2루수)~김하성(유격수)~마이클 해리스(중견수)~마르셀 오즈나(지명타자)~나초 알바레즈(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월드렙이 마운드에 올랐다.
워싱턴은 제임스 우드(지명타자)~CJ 에이브람스(유격수)~조쉬 벨(1루수)~데일런 라일(좌익수)~루이스 가르시아(2루수)~딜런 크루스(우익수)~라일리 애덤스(포수)~로버트 하셀 3세(중견수)~브래디 하우스(3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브래드 로드가 월드렙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미국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김하성의 첫 타석은 다소 불안했다. 애틀랜타가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드를 상대로 좌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났다. 1스트라이크에서 로드의 2구째 87마일(약 140km/h)짜리 슬라이더를 배트 중심에 정확히 컨택했지만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로드 공략이 불발됐다. 애틀랜타가 0-0으로 맞선 4회초 1사 1, 2루 타점 찬스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93마일(약 150km/h)짜리 싱킹 패스트볼에 타이밍이 늦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김하성은 세 번째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애틀랜타가 1-3으로 끌려가던 6회초 1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클레이튼 비터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비터의 7구째 97마일(약 156km/h)짜리 직구를 잘 참아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의 볼넷 출루로 이어간 만루 찬스에서 2사 후 터진 오즈나의 2타점 적시타, 알바레즈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4-3으로 역전할 수 있었다.
김하성은 기세를 몰아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쳐냈다. 애틀랜타가 5-3으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사우린 라오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94마일(약 151km/h)짜리 싱킹 패스트볼을 받아쳐 기분 좋게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김하성은 안타 출루 후 후속타자 해리스의 2루수 땅볼 아웃 때 2루까지 진루했다. 곧바로 터진 오즈나의 2루타로 득점까지 기록했다. 팀이 승기를 굳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김하성은 마지막 타석에서 또 한 번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애틀랜타가 7-3으로 앞선 9회초 2사 2, 3루 일본인 좌완 오가사와라 신노스케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기록, 스코어를 9-3으로 만들었다.
김하성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린 오가사와라 신노스케의 92마일(약 148km/h)짜리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승부에 쐐기를 박고 워싱턴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는 결정적인 한방을 날렸다.
김하성의 2025시즌 타율은 0.250에서 0.257(136타수 35안타)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이날 워싱턴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면서 경기 감각을 완전히 되찾은 모양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비롯한 타선의 활약 속에 워싱턴을 9-4로 제압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김하성은 2021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 뛰어난 수비력과 주루 능력을 바탕으로 조금씩 팀 주축 내야수로 성장했다. 빅리그 3년차였던 2023시즌에는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빼어난 타격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비까지 선보였다.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을 수상했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메이저리그 황금장갑까지 품는 주인공이 됐다.
김하성은 2024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 자격을 획득, 대박 계약이 기대됐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으로 주춤했고, 작년 8월 어깨 부상까지 겹쳤다. 수술대에 오른 여파 속에 새 소속팀을 구하는 데 난항을 겪었다.
김하성은 2024시즌 종료 후 계약기간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23억 원)의 조건에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가 원할 경우 2025시즌을 마친 뒤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건이 포함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김하성의 탬파베이 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재활을 마치고 지난 7월 4일 메이저리그 무대로 복귀했지만 잔부상에 시달리며 좀처럼 100%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24경기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6도루 OPS 0.611의 성적을 남긴 채 지난 2일 탬파베이에서 방출됐다.
유격수 포지션이 가장 큰 약점이었던 애틀랜타는 웨이버 공시된 김하성을 빠르게 데려갔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합류 이후 특유의 '그물망 수비'는 물론 타격도 부상 전 기량을 되찾아 가는 중이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