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리그 선두 LG 트윈스가 불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4-6으로 역전패했다. 6회말까지 4-0으로 앞서다가 7회초와 8회초에 각각 4실점, 2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초반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던 타선은 5회말 이후 추가점을 획득하지 못했다. 여기에 불펜의 핵심인 김영우와 김진성이 각각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⅓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염 감독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되는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이겨야 할 경기에서 졌다. 추가점이 안 나오면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1점만 내면 됐는데, 그 1점이 안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사실 불펜 때문에 좀 힘들다. 포스트시즌도 준비해야 하고, 불펜투수들이 올라와야 한다"며 "(유)영찬이나 (김)영우를 제외하면 불펜이 좋았다 나빴다 반복하고 있어서 고민이 많다. 매일 저녁마다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전략을 써야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는 2년 전 탄탄한 불펜을 앞세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LG의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3.43으로, 리그 전체 1위였다.
지금은 분위기가 좀 다르다. LG 불펜은 후반기 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8월 이후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30으로, 리그 전체 6위에 머무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는 불펜투수들을 무리해서 기용하지 않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며 "2년 전처럼 갖춰진 상태에서 포스트시즌에 들어가야 훨씬 안정적이다. 선발을 당겨 쓰는 건 좋은데, 하다 보면 선발에서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다. 부작용이 있는 만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 승부처 상황도 고민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완 라일리 톰슨을 상대하는 LG는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박관우(좌익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KT전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좌익수만 바뀌었다. 박관우가 8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고, 최원영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선발투수는 좌완 송승기다. 송승기는 올 시즌 24경기 128⅓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NC전 성적은 3경기 17이닝 2승 평균자책점 1.59다.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1이닝)에 이어 11일 KT전까지 연투를 소화한 신인 김영우는 불펜에서 대기하지 않는다. 염 감독은 "연투하면 무조건 쉬니까 영우는 쉰다. 영우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나올 수 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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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