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중앙지법, 장인영 기자) 하이브 정진수 CLO(최고법률책임자)가 민희진에 대한 의심스러운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남인수 부장판사) 심리로 11일 오후 민 전 대표 등 3명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변론기일이 진행됐다.
이날 민 전 대표는 대형 택시를 타고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체크무늬 재킷에 진청바지를 매치한 민 전 대표는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으며 법정 안으로 들어섰다.
증인으로 출석한 정진수 CLO은 "별도로 제보 들어온 사항인데, 작년 연말과 올해 초 사이에 민희진이 일본에 있는 투자자의 투자를 받으려고 일본에서 사람을 만났다고 제보해준 분들이 있었다"며 제보자의 신변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어 그는 "올해 1월엔 일본 투자자가 한국에 와서 민희진과 미팅했다. 미팅 장소는 주주간계약 관련해서 (민희진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줬던 유명 투자 회사의 신사옥 회의실이다. 구체적인 정황을 전달해준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민희진 측 법률대리인은 "회사의 대표와 부대표는 투자자를 만나는 게 일상이고 이를 문제 삼는 회사는 없지 않나"라고 짚었고 정 CLO는 "비상장 자회사에 있는 대표가 대주주 몰래 (투자자를) 만나는 게 이상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레이블이었다면 '이런 의지가 있어서 투자자를 만나고 싶다, 만나서 얘기 듣고 전달하겠다'라고 말할 텐데 (민 전 대표와 어도어 전 부대표 간) 카톡을 보시면 하이브에 숨기고 둘이서 얘기를 하지 않냐. 의도가 좀 다르다"고 전했다.
한편, 민희진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하이브에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민희진과 하이브가 맺은 주주 간 계약에 따르면 민희진이 풋옵션 행사 시 어도어의 직전 2개년도(2022~2023년) 평균 영업이익에 13배를 곱한 값에서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율의 75%만큼의 액수를 하이브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는 뉴진스가 데뷔한 2022년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2023년 335억원을 기록했다. 민희진이 보유한 어도어 주식은 57만3160주로 지분 18%에 해당한다. 풋옵션 행사 시 민희진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26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하이브 측은 민희진이 풋옵션을 행사하기 4개월 전인, 지난해 7월 주주간 계약을 해지했으므로 민희진의 풋옵션 권리가 소멸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 전 대표는 계약이 해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풋옵션을 행사했기 때문에 대금 청구권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