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북한 여자축구가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5-2026시즌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그룹 스테이지에 참가하는 12팀을 소개했다.
대회에 참가하는 팀들 중인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수원FC 위민이 포함됐다. 수원FC 위민은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 우한 처구 장다(중국), 멜버른 시티 위민(호주), 그리고 내고향체육단(북한)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북한 여자축구 클럽인 내고향체육단은 북한의 여자 축구리그인 여자 1부류 축구연맹전의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AFC에서는 내고향체육단의 명칭을 내고향여자축구선수단으로 명명하고 있다.
그룹 스테이지에 직행한 수원FC 위민과 달리 내고향체육단은 그룹 스테이지행 티켓이 걸린 플레이오프에 참가했다.
내고향체육단은 플레이오프에서 가오슝 어택커즈(대만), 마스터FC(라오스), 그리고 로얄 팀푸 칼리지 FC(부탄)와 함께 플레이오프 D조에 묶였다.
조에서 1위를 차지해야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할 수 있는데, 내고향체육단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23골을 터트릴 동안 1골도 실점하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어렵지 않게 조 1위로 통과했다.
내고향체육단은 마스터FC와의 1차전에서 무려 11-0 압승을 거둔 후, 2차전에서 로얄 팀푸 칼리지를 7-0으로 대파했다.
마지막 경기인 가오슝 어택커즈와의 3차전도 5-0 대승으로 마무리하면서 북한 여자축구 수준을 과시했다.
남자축구와 달리 북한 여자축구는 국제 대회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4번 출전해 8강에 진출한 적도 있고, AFC 여자 아시안컵에서는 3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아시아 여자축구 전통의 강호로 통한다. 또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여자 동아시안컵 우승 3회, 아시안게임 금메달 3회 기록도 보유 중이다.
AFC도 "북한의 내고향체육단이 D조에서 완벽한 성적을 거두며 2025-2026시즌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자격을 입증했다"라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2025-2026시즌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그룹 스테이지 조 추첨은 오는 11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때 수원FC 위민이 포트1에 속했고, 내고향체육단이 포트3에 배정됐다. 추첨 결과에 따라, 그룹 스테이지부터 남북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 AFC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