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세계 무대에서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는 북한의 여자축구가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선을 보인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북한 여자축구 클럽인 내고향체육단이 2025-2026시즌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다.
내고향체육단은 북한의 여자 축구리그인 여자 1부류 축구연맹전의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AFC에서는 내고향체육단의 명칭을 내고향여자축구선수단으로 명명하고 있다.
AFC는 "내고향여자축구선수단이 AFC 주관 대회에 참가한 최초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여자 클럽 팀이 되면서 역사책에 새로운 기록이 새겨질 것"이라며 "국내 리그에서 두 번 우승을 차지한 내고향여자축구선수단은 성공적인 시즌에서 7골을 넣은 공격수 김경영과 수비수 리명금 등 2026 AFC 호주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했던 스타 선수들이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내고향체육단은 한국 대표로 여자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수원FC 위민이나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 우한 처구 장다(중국), 멜버른 시티 위민(호주) 등이 그룹 스테이지부터 참가하는 것과 달리 그룹 스테이지행 티켓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내고향체육단은 플레이오프에서 가오슝 어택커즈(대만), 마스터FC(라오스), 그리고 로얄 팀푸 칼리지 FC(부탄)와 함께 플레이오프 D조에 묶였다. D조 경기는 8월25일부터 31일까지 라오스 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플레이오프에서는 각 조의 1위만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할 수 있다.
자격을 갖추고도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내고향체육단은 이번 여자 챔피언스리그 참가를 선언하면서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제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던 북한 클럽 축구가 아시아 클럽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6년 만이다.
여자 챔피언스리그는 지난 2024-2025시즌 창설됐기 때문에 북한은 이번 시즌 최초로 이 대회에 나서게 된다.
내고향체육단이 여자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언더독보다는 다크호스로 여겨지는 모양새다.
이는 북한 여자축구가 오랜 기간 동안 세계 무대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축구와 달리 북한 여자축구는 국제 대회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4번 출전해 8강에 진출한 적도 있고, AFC 여자 아시안컵에서는 3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아시아 여자축구 전통의 강호로 통한다. 또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여자 동아시안컵 우승 3회, 아시안게임 금메달 3회 기록도 보유 중이다.
또한 AFC의 설명처럼 내고향체육단에는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뛰고 있어 대만, 라오스, 부탄 등 축구 약소국 출신 구단들과의 대결에서는 상당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내고향체육단이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그룹 스테이지, 나아가 토너먼트에 참가할 경우 한국을 대표해 여자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수원FC 위민과의 맞대결이 성사되는 모습도 기대할 만하다.
수원FC 위민은 멜버른 시티,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함께 그룹 스테이지 개최국으로 포트 1에 배정됐다.
사진=연합뉴스 / AFC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