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8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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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에게 충성! 충성!…SEO 분노 제대로 통했다→"구단 공개 저격 후 선수단 뭉쳤다" 사상 첫 ACLE 본선 진출!

기사입력 2025.08.14 08:39 / 기사수정 2025.08.14 08:39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서정원 감독의 분노가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 청두 룽청이 1부 승격 3년 만에 2부리그에서 아시아 최상위 무대로 이끌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은 13일(한국시간) 서정원 청두 감독이 구단과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뒤, 청두 선수단이 놀라운 투쟁심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서 감독이 이끄는 청두는 지난 12일 중국 청두에 있는 피닉스 힐 스포츠파크 축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콕 유나이티드(태국)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플레이오프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본선에 진출했다. 



청두는 이날 후반에 터진 양밍양의 결승 골과 K리그 출신 펠리페의 멀티 골에 힘입어 방콕을 물리치고 사상 첫 ACLE 본선행을 확정했다. 

지난 2018년 창단한 기업구단 청두는 서 감독이 지난 2020년 부임한 뒤 2021시즌 갑급리그(2부) 4위를 차지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슈퍼리그(1부)로 승격했다. 

이후 꾸준히 슈퍼리그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청두는 2024시즌 슈퍼리그 3위(18승 5무 7패, 승점 59)를 차지하며 창단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청두는 한 장 남았던 본선 티켓을 확보해 아시아 최강팀들과 처음으로 마주한다. 



서 감독은 이처럼 구단 역사를 바꾸는 핵심이지만, 올해부터 청두 고위층과 갈등이 길어졌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2023년 재계약을 맺은 서 감독은 서 감독이 이전 청두 경영진과 맺은 재계약에서 ACLE 진출 시, 자동으로 3년 재계약되는 조항이 있어 서 감독이 이것의 이행을 요구했지만, 경영진이 바뀐 구단이 현재 구단 급여가 높아 급여 삭감을 목적으로 재협상을 하려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서 감독과 코치진이 받는 연봉 규모가 너무 과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옵션 발동에 난항을 겪고 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2025년 서 감독과 코치진의 총급여는 4000만 위안(약 77억원)이다. 그런데 문제는 청두를 투자하던 '청두싱청투자그룹'이 최근 철수를 결정하면서 재정 지원이 부족해진다는 점이다. 



매체는 "지난해 10월, 싱청그룹이 3년 연속 연평균 2억5000만 위안(약 484억원)의 적자를 내 철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청두가 슈퍼리그에서 가장 핫한 팀이지만, 상업적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약해 막대한 투자가 끝까지 보상받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 "서정원 사단에 대한 지출이 구단의 연간 투자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내부자들은 '피를 빨아 먹는 부담'이라고 부른다"며 "가능한 한 빨리 부담을 떨쳐내기 위해 모기업은 전면적인 지출 삭감을 요구했다. 서 감독과의 재계약 거부는 물론 주정양, 호물로 등 핵심 선수들의 협상도 보류됐다"라고 전했다. 

구단과 갈등이 계속되자, 서 감독은 지난달 톈진 진먼후와의 슈퍼리그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서 감독은 "오늘 여기에 와서 경기 준비를 해야 했는데 지금 이런 말을 해서 모두에게 미안하다"라며 "나는 너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 6개월 동안 구단을 위해 참아왔다. 감독으로서 나는 지금 참을 수 없고 방관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겨울부터 구단은 우리 코치진을 믿지 않았고, 나중에는 의무팀과 통역사를 해고했으며 동계 훈련 때 모든 코치진의 계약은 3월에야 체결되었다"라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결정은 거의 없다. 시즌 후반기 3선 보강을 해야 하는데 구단은 나와 아무런 소통도 하지 않았다. 선수의 임대 이적을 포함해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감독으로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서 감독은 "나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 만약 구단이 코치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가능한 한 빨리 말해달라. 저희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빨리 나와 소통하기를 바란다"라고 사퇴 의사도 있음을 드러냈다. 

매체는 청두의 ACLE 진출 직후, "청두의 내홍이 슈퍼리그에서의 패배와 실패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달랐다. 팀은 놀라운 투쟁력을 뿜어냈고 베이징 궈안, 산둥 타이샨을 차례로 격파했다"라며 "청두는 슈퍼리그 우승 경쟁 희망을 지킨 것 뿐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플레이오프에서 잘 뛰었다. 방콕을 3-0으로 제압했다"라며 강하게 반등했다고 말했다. 

이어 "홈 경기였지만, 아시아 무대에 처음 출전하는 팀이다. 선수들이 긴장하는 것은 불가피해서 그들이 느리게 움직였다. 이것은 양밍양이 헤더로 득점하기까지 이어졌다"라며 "균형을 깬 청두는 펠리페의 연속 골로 승리했다. 청두는 성공적으로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 진출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청두는 상하이 하이강, 상하이 선화와 함께 중국을 대표해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 참여한다. 대회 대진 추첨은 오는 15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AFC 하우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 감독은 "어려웠을 거라는 건 알지만, 아시아가 청두 팀의 실력을 볼 수 있도록 도전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며 "나와 팀 전체의 목표가 일치한다. 어떤 경기도 포기하지 않고,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서 어떤 상대에게도 쉽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

사진=청두 웨이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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