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JYP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걸그룹 비춰(VCHA)의 케이지(KG)가 팀 탈퇴에 이어 소속사와의 계약도 해지했다. 앞서 계약 해지 관련 소송을 알린 바 있어, 양측이 원만한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 멤버 케이지는 2023년 9월, 비춰 멤버로 프리 데뷔했다. 비춰는 JYP와 미국 유니버설뮤직 산하 리퍼블릭 레코드(Republic Records)의 협업 프로젝트로 탄생한 걸그룹이다. 당시 케이지를 비롯해 렉시, 카밀라, 켄달, 사바나, 케일리까지 총 6인조로 구성됐다.
하지만 케이지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소속사 직원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폭로와 함께 팀 탈퇴를 선언했다.
케이지는 “특정 스태프들에게 학대를 겪은 뒤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종료하고 비춰를 떠나기로 결정했으며, 어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히며 근무·생활 환경이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5월 탈퇴를 결정했고, 현재 계약 해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 멤버가 자살을 시도하게 만든 근무·생활 환경을 지지하지 않으며, 섭식 장애를 유발하고 자해로 이어지게 하는 환경 역시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케이지는 강도 높은 업무와 사생활 통제, 극히 낮은 급여, 막대한 부채 등도 지적하며 “누군가를 탓하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이는 케이팝 산업 전반에 깊이 뿌리내린 구조적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JYP 아메리카는 “지난 5월, 케이지는 그룹 숙소를 이탈한 뒤 법적 대리인을 통한 논의를 요청했다. 이에 당사는 비춰의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케이지 측과 해결 방안을 논의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케이지 측으로부터 답변이 없어 당사 역시 회신을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케이지가 허위 및 과장된 내용을 외부에 일방적으로 공표하며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는 2025년 상반기 앨범 발매를 준비 중이던 비춰 멤버들과 당사에 큰 피해를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소속사는 “당사는 비춰의 다른 멤버들과 당사가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혀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8일 JYP 측은 “JYP 아메리카와 KG 크라운(KG Crown)은 비춰 멤버로서의 기존 계약을 원만히 상호 해지하기로 합의했다”며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8개월 만에 분쟁이 극적으로 마무리되었음을 알렸다.
한편 비춰는 최근 팀명을 GIRLSET(걸셋)으로 리브랜딩하며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케이지에 이어 케일리까지 탈퇴해 4인조가 된 만큼, 렉시, 카밀라, 켄달, 사바나가 새 출발을 알리고 있다.
걸셋은 약 1년 5개월의 공백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컴백 활동을 시작해, 글로벌 음악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