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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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과 같이 뛴 '기성용 장학생 1기'…홍성민 "재단 대표와 장학생 동시 데뷔 신기하다고"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7.20 13:38 / 기사수정 2025.07.20 13:38



(엑스포츠뉴스 포항, 김정현 기자) 기성용의 도움을 받아 프로 데뷔전을 갖게 된 포항스틸러스 홍성민이 기성용과의 인연을 전했다. 

홍성민은 1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전북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K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2006년생으로 이제 막 성인이 된 홍성민은 K리그 선두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깜짝 데뷔전을 맞았다. 그는 2022년부터 17세 이하(U-17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당시 변성환 감독이 이끌던 U-17 대표팀 골키퍼로 활약했다.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준우승, 그리고 그해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멤버로 활약하며 국제 경험도 쌓았다. 이후 20세 이하(U-20) 대표팀에도 승선해 차기 국가대표 골키퍼가 될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다. 

경기 전 박태하 감독은 "기성용보다 홍성민을 더 고심을 많이 했다. 황인재 선수가 경기력이 나쁘지 않지만, 근래 실수가 많아졌다. 골키퍼 교체에 가장 큰 배경은 홍성민이 입단하고 첫해인데 쭉 지켜보니 굉장히 좋은 자질을 가졌다. 대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게 축구에서 빌드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공을 잡고 골키퍼의 첫 패스 선택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굉장한 모험인데 언젠가 꺼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또 전북이라는 강한 팀, 기성용이라는 선수의 합류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홍성민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좋은 기회다. 오히려 큰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팀에 도움이 되고 선수 개인에게도 도약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홍성민은 박 감독의 기대대로 전반에 안정감 있는 선방과 킥 능력으로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여러 차례 선방을 하면서 전반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다만 후반에 포항 수비진이 체력이 떨어지면서 많이 교체했고 조직력 저하로 공간을 계속 허용하면서 홍성민에게도 위험이 노출됐다. 그는 데뷔전에서 아쉽게 3실점을 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홍성민은 "기회 주신 감독님이랑 김이섭 코치님이랑 구단에게 정말 감사하다. 데뷔전 이기진 못했지만 그래도 아프지 않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꿈에 드리던 프로 첫 경기에 나선 홍성민은 "그래도 감독님이 한 2주 전부터 미리 알려주셔서 되게 긴장은 안 됐는데 오늘 딱 경기장 오니까 긴장이 되게 많이 됐다"면서 "또 김이섭 코치님이랑 (황)인재 형이랑 저희 키트 매니저 형이 옆에서 장난도 많이 쳐주고 해서 좀 괜찮게 잘했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경기 준비에 대해선 "상대가 1등 팀이고 공격력도 강한 팀이라서 그냥 편하게, 국제무대도 몇 번 뛰어봤기 때문에 그냥 그 경험 살려서 그냥 잘하려 하지 말고 재밌게 하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3실점으로 역전패를 당한 것에 대해선 "좋은 상황에서 이기고 있었는데 마지막 골 먹을 때 반응했으면 그래도 막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순간 집중력이 없어져서 그냥 아무 생각 안 들었고 그냥 허탈했다"고 털어놨다. 

첫 프로 경기를 소화한 홍성민은 "확실히 고등학교나 뭐 20세 이하 대표팀, 17세 이하 대표팀 무대보다 템포도 한 2~3배 빠른 것 같고 이제 훈련 때 연습했던 게 잘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성용 장학재단 장학생 1기인 홍성민은 이번 달부터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게 되는 인연이 생겼다. 

홍성민은 "(기)성용이 형이 어제 저녁 식사 같이할 때 성용이 형도 포항 데뷔전이시고 나도 포항 데뷔인데 성용이 형이 또 재단 대표시고 또 나는 장학생인데 데뷔를 같이하는 게 신기하고 좋다고, 그냥 즐겁게 하라고 하셨다"면서 "오늘 경기 끝나고는 '데뷔 축하하고 수고했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첫 데뷔전을 겪으면서 개선할 점을 찾았는지 묻자, 홍성민은 "일단 공에 반응하는 걸 더 느껴야 할 것 같다. 이제 20세나 17세보다 오늘 느껴보니까 공이 훨씬 더 빨랐기 때문에 내 몸의 반응이나 동체 시력을 좀 높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골키퍼 형들과의 경쟁을 해야 하는 홍성민은 "그래도 위에 (운)평국이 형이랑 (황)인재 형이랑 또 (권)능이 형이 있기 때문에 또 기회가 온다면 좋겠지만 잘 주어진 위치에서 계속 준비하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가 한 번 오지 않을까 싶기 때문에 딱히 아직까진 경쟁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사진=포항 유튜브, 한국프로축구연맹,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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