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지난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곱씹을수록 아쉬운 패배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3연승으로 나아가는 데 실패했다.
이날 김지찬(중견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김태훈(우익수)-이재현(유격수)-김재성(포수)-양도근(2루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대체 카드인 양창섭이었다.
구자욱, 디아즈, 김영웅이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구자욱이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앞장섰고, 디아즈가 5타수 2안타를 보탰다. 김영웅은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구자욱은 이번 경기 전까지 직전 10경기서 타율 0.179(39타수 7안타)에 그쳤다. 지난 10일 광주 KIA전서도 팀은 8-0으로 대승을 거뒀지만 구자욱은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11일 경기서 하루 만에 기지개를 켰다. 올 시즌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선보였다.
김영웅도 해당 기간 10경기서 타율 0.250(36타수 9안타)에 머물렀다. 이번 게임서 오랜만에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지난 3일 SSG 랜더스전(4타수 3안타) 이후 7경기 만이었다. 여기에 선발투수 양창섭도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투구 수 67개로 맹활약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삼성은 졌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2회말 양창섭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상대 패트릭 위즈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0-1로 뒤처졌으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삼성 타선은 3회초 점수를 뒤집었다. 양도근의 우전 안타, 김지찬의 번트안타로 무사 1, 2루. 구자욱이 1타점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이뤘다. 후속 디아즈의 땅볼 타구는 KIA 1루수 오선우가 포구하는 데 실패해 내야안타가 됐다. 무사 만루서 김영웅도 오선우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이번에도 오선우가 공을 잡지 못했고,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삼성이 2-1로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문제는 6회말이었다.
삼성은 투수를 양창섭에서 김재윤으로 교체했다. 오선우의 볼넷, 최형우의 3루 파울플라이, 위즈덤의 유격수 땅볼, 박찬호의 중전 안타로 2사 1, 2루. 이번엔 신인 투수 배찬승이 등판했다. 황대인에게 평범한 땅볼을 유도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지만, 유격수 이재현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2사 만루 위기서 배찬승은 김태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점수는 2-2 동점. 후속 김호령은 2타점 중전 적시타로 팀에 4-2를 안겼다.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수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수비하다 공에 맞은 뒤 통증을 참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과정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2루 주자 황대인이 홈으로 들어오기 전, 삼성의 중계 플레이로 공이 먼저 포수 강민호에게 연결됐다. 강민호가 비교적 정확하게 송구된 공을 놓치고 말았다. 황대인이 무사히 득점하게 된 배경이다.
후속 윤도현의 타석에선 강민호가 포일을 범했다. 3루 주자 김태군이 득점했고, 2루 주자 김호령이 3루로 진루했다. 삼성은 2-5로 역전을 허용해 아쉬움을 삼켰다.
7회초 선두타자였던 구자욱이 곧바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좌전 2루타를 생산했다. 디아즈의 타구엔 상대 2루수 윤도현이 포구 실책을 저질러 무사 1, 3루로 이어졌다. 추격 혹은 동점에 성공한다면 다시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KIA는 투수 전상현을 투입했다. 한 방을 갖춘 홈런 타자 김영웅과 박병호가 각각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떠안았다. 강민호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삼성은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2-6으로 끌려가던 9회초 김영웅이 1타점 적시타로 3-6을 빚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삼성은 허무한 패배로 고개를 떨궜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타격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