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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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이 땅치고 곡할 노릇…아모림, 홈 최종전서 '공개 사과'→유로파 결승전 패배+리그 성적 16위 용서구한다

기사입력 2025.05.25 17:30 / 기사수정 2025.05.25 17:3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령탑 후벵 아모림 감독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맨유 팬들에게 사과할 예정이다.

아모림 감독이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이유는 이번 시즌 맨유의 성적 때문이다. 아모림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진한 성적과 지난 22일(한국시간)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패배에 대해 해명할 전망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5일 "후벵 아모림 감독이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사과할 예정이지만, 구단이 다시 리그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고 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이번 시즌에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수요일에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에 0-1로 패배하며 끝났고, 이로 인해 맨유는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며 아모림 감독이 홈 팬들에게 사과하는 이유는 이번 시즌 팀의 성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부터 부침을 겪은 맨유는 리그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감독인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해 11월 당시 스포르팅CP에서 인상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었던 아모림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맨유는 아모림 감독 부임 후 프리미어리그 26경기에서 단 6승을 거두는 데 그치면서 리그 16위까지 추락했다. 강등팀이 일찍 결정된 것이 다행으로 생각될 정도로 맨유는 끝없이 떨어졌다.

그나마 극적으로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오르면서 유럽대항전 우승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며 시즌을 마칠 기회가 생겼지만, 결승전에서 같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인 토트넘에 0-1로 패배하며 이 기회마저도 무산됐다.

상당한 여파가 예상된다.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한 맨유는 유럽대항전 참가 수당과 홈 경기 수당, 중계권료 등에서 막대한 재정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수익을 얻을 기회까지 사라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맨유의 암흑기가 더 길어질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결국 이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이 있는 아모림 감독이 홈 팬들에게 사과하기로 했다. 아모림 감독은 26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애스턴 빌라전이 끝난 뒤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을 예정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사과의 내용은 확실히 할 것이다. 자세한 설명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팬들 앞에 서서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솔직한 심경을 전하려고 한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상황은 빠르게 바뀔 수 있지만, 맨유가 도달해야 하는 곳까지 오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얼마나 많은 이적시장과 시즌이 지날지는 확실하게 말하기 힘들지만, 우리는 발전할 수 있다"며 맨유가 이전의 위치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거라고 이야기했다.



아모림 감독은 그간 맨유의 상황이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이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구단의 안정성과 관련된 문제였다. 지난 6개월, 1년 동안 모든 담당자들과 부서들이 바뀌어서 더 어려워졌다"면서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중이다. 성적이 나빠서 겉으로는 볼 수 없겠지만, 우리는 지금 더 나은 상황에 있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일궈놓은 퍼거슨 감독이 2013년 은퇴한 뒤 12년간 끝 없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젠 프리미어리그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리는 강등권 수준의 팀으로 추락한 채 사령탑이 8만 관중 앞에서 용서를 구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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