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0:23
연예

[단독] "죽이 되든 밥이 되든"…정유진, 데뷔 10년만 '첫 도전' 의미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5.05.17 07:00 / 기사수정 2025.05.17 11:34

김예나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보컬, 수많은 수식어로 설명되던 가수 정유진은 이번만큼은 그 모든 찬사를 조용히 내려놓았다. 최대한 담담하고 절제된 목소리로, 그저 한 사람의 이야기처럼, 지나온 시간에 대한 고백처럼 자신을 마주하고, 위로하고, 다독이는 노래를 만들었다. '그래도 괜찮아'는 그렇게 화려한 기교 대신 정유진의 진심과 숨결을 따라가며, 듣는 이의 마음에 천천히 스며든다.

정유진은 최근 첫 프로듀싱 신곡 '그래도 괜찮아(Will Be Fine)'를 발표하고, 엑스포츠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데뷔 10년간의 성장통, 그리고 이번 곡에 담긴 진심 어린 메시지를 차분히 풀어놓았다.



정유진은 이번 신곡 발매 전날, 소중한 이들과 함께하는 음감회를 열었다. 직접 만든 곡을 처음 들려주는 자리라 떨리는 마음으로 반응을 지켜봤다는 그는 예상하지 못한 반응을 얻었다고 떠올렸다. 

"제가 만든 노래를 처음 들려주는 자리라 정말 떨렸는데, 생각보다 다들 좀 놀란 눈치더라고요. 아마 이런 분위기의 곡이 나올 거라고는 상상 못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도 보컬적으로 더 세게 부를 수도 있었지만, 이번엔 일부러 힘을 많이 뺐어요. 위로의 노래니까 감정도, 목소리도 좀 더 담담하고 따뜻하게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톤 자체도 많이 바꿨어요. 너무 날카롭지 않게.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불렀죠. 그런 변화를 알아봐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정유진은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프로듀싱한 곡을 발표하며, 음악적으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새로운 도전은 주변의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많이 노력했구나', '대견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제가 평소에는 소극적이고, 일할 때도 결정을 잘 못 하는 편인데 '프로듀서'라는 역할은 그러면 안 되더라고요. 저를 아는 분들은 그런 변화를 아시니까 놀란 반응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신곡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그동안 정말 고생했다는 반응이에요." 

그도 그럴 것이, 10년 전 그룹 디아크로 데뷔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자신이 곡을 쓰거나 프로듀싱에 나서게 될 거란 생각은 전혀 없었다는 그다. 그저 보컬리스트로서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실력을 어떻게 쌓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만 가득했으니까. 

"그때는 그냥 보컬리스트로서 얼마나 잘 부르느냐, 실력을 어떻게 더 쌓느냐에만 집중했어요. 목표도 늘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되는 거였고, 작곡이나 프로듀싱은 정말 생각도 못 했죠. 

그러다 지난해 문득 '내년이면 데뷔 10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처음으로 고민하게 됐어요. 10년 정도 같은 일을 하다 보면 지루하고 재미 없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원래 뮤지컬 쪽을 도전해볼까 싶었는데, 동시에 '아직 내 음악을 한 번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라는 마음이 떠나지를 않더라고요. 

지금 이 타이밍을 놓친다면 영영 제 음악 색깔을 보여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곡 작업에 나섰고, 저와 마음이 잘 맞는 권혁민 작곡가님을 알게 되어 '그래도 괜찮아'라는 맞춤곡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정유진은 당초 이번 작업을 자신의 힘으로, 심지어 사비를 들여서라도 혼자 모든 과정을 해보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진심 어린 열정과 음악에 대한 태도를 높이 산 칼뮤직레이블(CARLMUSICLABEL)과 협업이 이뤄졌고, 프로젝트는 보다 완성도 높은 형태로 확장됐다.

칼뮤직레이블은 칼뮤직과 인디 아티스트들이 공동으로 투자·제작에 참여하는 협업형 레이블로, 글루블루레코즈(GLUEBLUE RECORDS)가 녹음, 믹싱, 마스터링 등 기술적 부분을 지원하고, 음원 발매는 물론 뮤직비디오 제작, 공연 기획까지 아티스트의 전반적인 활동을 함께하는 프로젝트다.

정유진은 이번 신곡 '그래도 괜찮아'의 뮤직비디오에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오가는 연기를 통해 깊은 공감과 여운을 자아냈다. 힘들었던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는 그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과감히 직접 연기에 도전한 것.

"사실 원래는 뮤직비디오 계획이 없었어요. 처음엔 투자도 받지 않은 상태였고, 제작 여건상 어렵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감사하게 제작지원을 제안받게 됐고, 용기를 내서 뮤직비디오까지 함께하게 됐어요."



뮤직비디오 속 교복을 입은 정유진의 동안 비주얼이 단연 인상적이다. 무려 11년 만에 교복을 입어봤다는 정유진은 "그 시절 제 모습, 길었던 머리, 아직 어렸던 저를 교복 입은 지금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당시 힘들고 흔들렸던 저를 이제는 조금은 다정하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단순한 콘셉트를 넘어, 과거의 자신을 안아주는 방식으로 연기와 장면 하나하나를 채워낸 이번 뮤직비디오는 정유진이 이번 곡에 얼마나 깊은 감정과 진심을 쏟아부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한 번 분명하게 느끼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신곡은 '키트 앨범'으로도 출시됐다. 단순한 디지털 싱글 음원으로만 나올 수도 있지만, 키트 앨범으로 힘을 더해 '그래도 괜찮아'의 의미에 힘을 실었다. 

"키트 앨범이 없었으면 아쉬웠을 것 같아요. 제 음악을 손에 잡히는 형태로 남긴다는 게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특히 이번 곡은 제게 첫 프로듀싱이자,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노래라서 더 큰 것 같아요."

이렇게 뮤직비디오와 키트 앨범까지 더해지며, '그래도 괜찮아'는 정유진에게 단순한 싱글 이상의 의미를 가진, 진짜 첫 번째 '나의 음악'이 되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정유진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