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 박정수가 4이닝 호투를 펼치고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8-2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이자 시즌 첫 스윕승을 달성했다. 시즌 전적 19승2무22패로, 4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차를 1경기차로 좁혔다.
두산의 최근 3연전 싹쓸이승은 2024년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치른 광주 KIA전 이후 287일 만. 한화전 스윕승은 2023년 6월 6~8일 이후 707일 만이고, 대전 한화전으로 범위를 좁히면 2016년 4월 12~14일 이후 무려 3318일 만이다.
두산은 선발 최승용이 1회말 선취점을 내줬으나 2회초 곧바로 역전에 성공, 4-1의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2회말 최승용의 왼손 중지 손톱이 깨지면서 예상치도 못하게 마운드를 일찍 내려가야 하는 변수가 생겼다. 박정수는 팀이 4-2로 앞선 3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박정수는 3회말 채은성과 이진영을 투수 땅볼로 처리, 황영묵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재원에게 3루수 땅볼을 이끌어내고 이닝을 끝넀다. 4회말에는 이도윤 3루수 땅볼 후 이원석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견제사 시켰고, 플로리얼은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처리했다.
5회말은 문현빈 2루수 직선타, 노시환 투수 땅볼, 채은성 좌익수 뜬공으로 깔끔했다. 박정수는 6회말 선두 이진영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황영묵을 유격수 뜬공 처리, 대타 최인호에게 초구에 병살타를 이끌어내면서 큰 위기 없이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박정수가 호투하는 사이 두산 타선은 양의지와 강승호의 홈런을 앞세워 점수를 추가했고, 9회초에도 1점을 더 내면서 여유있게 승리를 챙겼다. 단 39구로 4이닝을 막은 박정수는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박정수는 "늘 그렇지만 오늘 경기는 특히 (양)의지 선배님의 사인이 전부 맞아떨어졌다. 던지라고 하시는대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4이닝 투구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처음 올라갈 때도 공 하나하나에만 집중해서 던지려고 생각했는데 투구수가 절약되면서 긴 이닝 투구가 가능했다"고 돌아봤다.
박정수는 "2군에 내려갔을 때 오노 투수코치님이 '네 스타일은 포심보다 투심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주셨다. 2군에서 투심 위주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아 1군에서도 같은 패턴을 이어갔는데 효과를 본 것 같다"면서 "매 경기 오늘처럼 어떤 역할이든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선발투수 최승용이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음에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정수가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오늘 경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박정수의 호투를 가장 먼저 칭찬했다. 이 감독은 "타선에서는 '캡틴' 양의지가 공수에서 펄펄 날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리드오프로 물꼬를 터준 케이브와 홈런을 기록한 양석환, 강승호도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