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7 22:44
스포츠

'8연패' 끊고, 반성 목소리 낸 캡틴…구자욱 "팀 어려운 상황에 내가 부진해 미안했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5.05.14 06:42 / 기사수정 2025.05.14 06:42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포항, 최원영 기자) 캡틴이 속마음을 내비쳤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은 13일 제2 홈구장인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승타를 책임지며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팀이 8연패를 끊어내고 5-3 승리를 거두는 데 공을 세웠다.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 박병호의 중전 안타 후 상대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포구 실책, 송구 실책이 연이어 나왔다. 이후 1사 만루서 구자욱이 타석에 섰다. 헤이수스의 6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팀에 2-0을 선물했고, 이 한 방이 결승타가 됐다.

수비에서도 멋진 장면을 만들었다. 4회초 KT 안현민의 볼넷 출루 후 장성우가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구자욱이 잘 따라가 담장 바로 앞에서 점프해 공을 낚아챘다. 팀에 큰 위기가 닥칠 수 있었지만 수비로 막아냈다. 선발투수 이승현(좌완)의 어깨에도 힘을 실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의 선취점과 르윈 디아즈의 추가점(5회 투런포)으로 승기를 잡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승리 후 만난 구자욱은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내가 중심에서 부진했던 것 같다. 마음이 안 좋았다. 그래도 이렇게 연패를 끊을 수 있어 다행이다"며 입을 열었다.


구자욱은 "분위기를 밝게 유지해야 하는데 계속 지다 보니 잘 안 됐다. 일요일(11일 대구 LG 트윈스전)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끼리 모여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다"며 "고참인 형들이 먼저 분위기를 좋게 만들자고 했고, 어린 선수들도 파이팅을 많이 외치겠다고 하더라. 그런 것들이 너무 고마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수들이 다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는데 내가 부진해 마음이 무거웠다"며 거듭 미안함을 전했다.

그래서 더욱 간절하게 경기에 임했다. 구자욱은 "항상 경기에서 간절하게 하려 노력하는데 이번엔 더더욱 그랬다. 연패 기간이고 주중 첫 경기이다 보니 오늘(13일) 반드시 연패를 끊고 한 주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다 파이팅을 열심히 외쳐 더그아웃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감독님도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을 텐데 정말 밝게 해주셨다. 힘을 많이 불어넣어 주셔서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포항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프로 데뷔 후 총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160타수 50안타) 5홈런 23타점, 장타율 0.500 등을 빚었다. 특히 최근 3년간 포항서 11경기에 나서 타율 0.425(40타수 17안타) 5타점, 장타율 0.500, 출루율 0.465 등을 뽐냈다.

구자욱은 "포항에서 잘한 기억도 있고, 이곳에 왔을 때 새로운 마음으로 해보자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주로 3번 타순을 맡았다. 최근 2번 타순에 배치되기도 했고 이날은 올해 처음으로 리드오프로 출격했다. 구자욱은 "타순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엄청 고민하면서 라인업을 짜시는 것 같은데, 고민을 드려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새 마무리투수 이호성은 이번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구자욱이 기념구를 챙겨줬다. 구자욱은 "(이)호성이가 겨우내 정말 고생 많이 했다. 너무나 열심히 해 몸도, 공도 좋아졌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며 "마무리라는 보직을 맡게 돼 축하한다. 이 자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제 시작이니 더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남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 포항, 최원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