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시즌 막판을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핵심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의 부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매디슨은 지난 2일(한국시간) 열린 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보되/글림트와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지만, 후반전 무릎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경기 직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본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쳤으나, 이후 실시한 정밀 검진 결과 상황은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5일 열린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금 상태로는 희망적이지 않다. 정확한 소식은 월요일에 나올 것"이라며 기존 자신의 의견을 번복했다.
이후, 다수의 현지 유력 보도에서 매디슨의 시즌 아웃이 확실시 되고 있다는 기사까지 나오며 팬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6일 보도에서 "매디슨이 시즌 잔여 경기 출전이 어려운 상태"라고 전하며, "현재 무릎 인대 손상 가능성을 두고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며, 부상 정도는 48시간 내로 파악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역시 "매디슨은 남은 3주 동안 복귀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즌 아웃을 기정사실로 보도했다.
매디슨의 이번 부상은 토트넘이 16년 만의 유럽대항전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치명적이다.
토트넘은 오는 9일 노르웨이 원정에서 보되/글림트와의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을 앞두고 있으며, 1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그러나 중원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담당하는 매디슨의 이탈은 전력 누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결승전에 진출하더라도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예정되어 있는 해당 경기에도 매디슨은 출전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더 큰 문제는 매디슨 한 명만의 부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현재 주전급 선수 여러 명이 동시에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스쿼드 운용에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장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인해 최근 5경기 연속 결장 중이며, 복귀 여부가 아직 불확실하다. 손흥민은 재활을 위해 단독 훈련을 소화하고 있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매일 잔디에서 훈련 중이다. 9일 노르웨이 원정 출전 여부는 그날의 상태를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 소식지 '이브닝 스탠더드'는 손흥민의 복귀 가능 시점을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명확한 출전 보장은 없다.
공격수 도미니크 솔란케 역시 보되/글림트와의 1차전 도중 대퇴사두근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고, 이어진 웨스트햄전에도 결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의무팀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목요일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솔란케의 회복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출전은 여전히 미지수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솔란케라는 주요 공격 옵션이 모두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을 위한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여기에 또 하나의 악재는 지난 주 전해졌던 루카스 베리발의 시즌 아웃 소식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 최고의 유망주 미드필더로 평가받은 베리발은 보되/글림트와의 1차전을 앞둔 마지막 훈련 도중 발목 인대 부상을 입었고, 이후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특히 그는 최근 토트넘과 6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팀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었기에 이번 부상은 더욱 뼈아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에 대해 "그는 그 주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었고, 가족들까지 런던에 와 있었지만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무산됐다.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도 시즌 아웃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드라구신은 지난 2월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입은 뒤 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 및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다. 토트넘 구단은 "드라구신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현재 회복기에 들어갔다. 시즌 내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토트넘은 매디슨, 손흥민, 솔란케, 베리발, 드라구신 등 다섯 명의 주전 혹은 핵심 백업 자원을 잃은 상태다. 특히 손흥민과 매디슨은 팀의 리더십과 창의적인 공격 전개를 책임지는 선수들로, 두 선수의 동시 이탈은 유로파리그 결승행을 향한 여정에서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한편, 토트넘 전문 소식지 '토트넘 홋스퍼 뉴스' 매디슨의 부상이 단순한 시즌 아웃을 넘어 향후 이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중대한 변수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매디슨이 이미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을 수 있다"고 전하며, 이번 시즌 아웃으로 토트넘에서 생활이 끝났을 수도 있다는 추측을 전했다.
매디슨은 2023년 여름 레스터 시티에서 약 4000만 파운드(약 734억원)에 이적한 이후 꾸준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완전한 시즌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타 구단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이적료는 약 5000만~6000만 파운드(약 918억~1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행보는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 결과와 주요 선수들의 복귀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팀을 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그리고 현재로서는 손흥민의 복귀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가 토트넘 팬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