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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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낭만' 클롭이 화답했다…"리버풀 고마워 사랑해♥"

기사입력 2025.04.29 00:59 / 기사수정 2025.04.29 00:5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낭만 넘치는 우승이었다.

안필드엔 없었으나 모든 관중이 연호한 주인공,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이 드디어 친정팀 트로피 획득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클롭이 지난해 5월까지 9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명문 구단 리버풀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의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5골을 폭발해 5-1 대역전승을 챙기고 남은 4경기에 관계 없이 지난 1992년 창설된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클롭 감독 재직 중 처음 거뒀던 2020년 우승 이후 5년 만의 타이틀 획득이었다.

이날 리버풀의 우승 확정도 대단했지만 이후 열린 세리머니에서 더욱 감동적인 무대가 열렸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네덜란드 출신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맛본 46세 아르네 슬롯 감독이 전임자인 57세 독일 지도자 클롭 감독을 향해 헌사를 보낸 것이다.

토트넘전 직후 안필드에선 불꽃놀이가 펼쳐졌고, 경기장 안팎에서는 붉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우승을 확정한 리버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팬들 앞에 어깨동무하고 늘어선 뒤 리버풀을 상징하는 응원가 '유 윌 네버 워크 얼론'(You will never walk alone)을 합창하며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어 슬롯 감독의 전임자에 대한 헌사가 시작됐다.

경기가 끝난 뒤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든 슬롯 감독은 "정말 기분이 좋다. 지금은 길게 말하고 싶지 않다. 오직 위르겐 클롭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전임 사령탑에게 헌사를 보냈다.

그는 "내가 휴대전화를 확인하면 99.9%의 확률로 클롭 감독의 메시지가 와 있을 것"이라고 웃음 지으며 "이번 시즌 많은 순간 연락을 주고받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클롭이 남겨준 이 훌륭한 클럽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는 것"이라고 뒷얘기를 공개했다.

슬롯 감독은 특히 1984년 오스트리아 출신 5인조 밴드 오퍼스의 히트곡 '라이브 이즈 라이프'(Live is life)를 팬들 앞에서 부르면서 노래 가사인 '라이브 이즈 라이프'를 '위르겐 클롭'으로 바꿔 "위르겐 클롭 라~라~라라라!"를 외쳐 큰 박수를 받았다.

슬롯이 한 소절을 부른 뒤 안필드 5만 관중이 '위르겐 클롭 라~라~라라라!"를 합창했다.



이는 바로 1년 전 클롭 감독의 고별전이었던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홈 경기에서 클롭 감독이 자신의 후임자를 위한 응원을 부탁한 것과 맞물린다.

클롭 감독은 당시 팬들 앞에서 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아르네 슬롯 라~라~라라라!'로 가사를 바꿔 부르는 등 후임자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이후 슬롯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 해에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첼시, 등 빅클럽의 견재를 초반부터 뿌리치며 연승을 질주, 1위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우승했다.

안필드의 감격적인 '클롭 헌사' 노래가 나오고 22시간 만에 클롭이 답례를 했다.

클롭은 지난해 리버풀과 작별할 때쯤 개설한 SNS를 통해 리버풀 선수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자축하는 사진을 두 장 올린 뒤 "클로포(kloppo·애칭) 과거에 대해 정말 감사해, 지금 정말 정말 행복해, 미래도 극도로 긍정적"이라면서 우승을 축하한 뒤 "축하해 - YNWA(You will never walk alone), 고마워 사랑해♥"라고 적었다.



클롭은 리버풀에서 지난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며 다음 시즌엔 코로나19로 관중 앞에서 세리머니하진 못했으나 리버풀을 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1월 '에너지 고갈'을 이유로 5월까지 리버풀 감독직을 하고 물러났다. 지금은 세계적인 에너지 드링크 회사인 레드불이 소유하고 있는 전세계 축구팀을 관리하는 '레드불 축구 총괄직'을 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위르겐 클롭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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