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흠뻑 적신 빗줄기, LG-KIA전 우천 취소 확정…'더블헤더 없다' 추후 편성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지만, 결국 플레이볼 소리가 들리진 않았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는 5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2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많은 양의 비 탓에 경기를 진행하지 못했다. 경기 개시를 45분 앞둔 오후 1시 15분 우천 취소가 확정된 이날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박종훈 경기 감독관은 처음엔 경기 개시 시간인 오후 2시까지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었으나, 많은 양의 비로 결국 마음을 돌려 우천 취소를 확정했다.



새벽부터 서울 지역에 내린 비 탓에 잠실구장에는 이미 빗물이 한가득 고였다. 그라운드에는 방수포가 설치됐고, 곳곳에는 물웅덩이가 생겼다. 빗줄기가 잦아들어 경기를 정상 진행한다고 해도, 그라운드 정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었다. 또 빗물 탓에 미끄러운 관중석을 지나다녀야 할 팬들의 안전도 고려해야 했다.

이날 LG와 KIA 모두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선택했다. LG는 요니 치리노스(1승 12이닝 평균자책점 3.00), KIA는 아담 올러(1승 11이닝 평균자책점 4.09)를 예고했다. 양 팀 모두 선발 투수 변경없이 6일 경기에 나선다.



한편 KBO는 하루 전(4일) "관중 밀집할 경우. 안전 관리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더블헤더 미편성 기간을 오는 1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주일 전 창원 NC파크에서 구조물 낙하로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KBO가 당분간 더블헤더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시즌 전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5일 취소된 경기는 더블헤더 미편성 기간에 포함되지 않아 6일 더블헤더로 진행됐어야 한다. 다만, KBO가 더블헤더 시행을 미룬 만큼 5일 우천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KBO는 "KBO와 10개 구단은 관람객 밀집이 예상되는 주말 경기에서 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더블헤더 거행할 경우 보완이 필요한 조치 등을 세밀히 검토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잠실, 박정현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