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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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승격' 바라보는 최영준 "다 맞아떨어지고 운도 따라야…필요하면 쓴소리 할 것"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3.16 20:37 / 기사수정 2025.03.16 20:37



(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2017년 K리그1 승격의 기쁨을 맛봤던 26세 미드필더 최영준은 어느새 34세 베테랑이 되어 두 번째 승격을 바라보고 있다.

오랜만에 8년 전의 경험을 돌아본 최영준은 승격을 하려면 모든 것들이 잘 갖춰져야 하는 건 물론, 운도 따라야 한다고 했다. 8년 전과 달리 팀의 고참급 선수로서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는 그는 필요하다면 선수들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원 삼성의 베테랑 미드필더 최영준은 지난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4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수원은 득점 없이 0-0으로 비기면서 승점 1점을 획득, 리그 9위가 됐다.

최영준은 4-3-3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주로 수비라인을 보호하면서 빌드업의 시발점이 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민혁과 함께 더블 볼란치를 형성하거나 이민혁이 올라가면 후방에서 공간을 커버했고, 때로는 상대 진영까지 올라가 공격 작업에 가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원은 8개월 만에 돌아온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서 열린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원에 입단한 최영준도 빅버드 데뷔전에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최영준은 "빅버드에서 치르는 첫 경기였다. 수원이 빅버드에서 경기를 하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팬들도 많이 오셨고, 중요한 경기여서 이겼다면 좋았겠지만 비겨서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찬스가 경기 초반에 일찍 찾아왔다. 일대일 노마크 찬스도 있었다. 골이 조금 더 쉽게 들어갔다면 전체적인 경기 운영이나 성적이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 "아쉬움이 있지만 우리 공격수들을 믿는다. 다음 경기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분발해서 골을 넣고, 조금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가 많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새롭게 부주장으로 선임된 최영준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부주장이라는 직책을 맡기는 했지만, 고참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을 하면서 책임감을 느낀다.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최영준은 현재 수원 삼성에서 뛰는 선수들 유일하게 승격 경험이 있는 선수다.

그는 2017년 K리그2에서 압도적인 모습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한 경남FC의 일원이었다. 김종부 감독이 지휘했던 경남은 2017시즌 K리그2에서 24승7무5패를 기록하며 2위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점 차를 11점을 벌리고 승격에 성공했고, 승격 첫 해였던 2018시즌 K리그1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최영준은 지금처럼 부주장으로서 경남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팀의 승격에 힘을 보탰고, 2018시즌에도 K리그1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날렸다.

2017년을 돌아봐달라는 부탁에 최영준은 "내가 알기로는 17경기 무패와 연승 행진을 하면서 분위기를 탔던 걸로 기억한다"면서 "지금은 아쉽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잘 준비하면 17경기 무패를 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승격을 해봤지만, 내가 잘해서 승격한 게 아니라 모든 게 맞아떨어져야 승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남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승격하는 팀을 보면 운도 따라주고 모든 것들이 맞아떨어졌다. 수원 삼성도 승격이라는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의 최영준과 2025년의 최영준 모두 부주장이라는 점은 같지만, 8년 전에는 팀 내 중간급 선수였던 반면 지금은 팀의 고참으로서 팀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최영준은 "경남 시절에는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선수였고, 지금은 아예 최고참 수준이기 때문에 그때 경남에 계셨던 선배님들의 쓴소리도 하고, 좋은 소리도 해준다"면서 "선수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주는 역할을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쓴소리도 할 수 있다면 해야 하고, 지금은 분위기가 쳐지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쓴소리보다 좋은 소리를 많이 해줘야 한다. 우리가 가야 하는 길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내가 선배로서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는 게 먼저일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라커룸 분위기, 즉 심리적인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변성환 감독도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강조한 바 있다.

최영준 역시 이에 동의하면서도 그 부담감을 이겨내야 원하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영준은 "승격이라는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부담감을 이겨내야 원하는 목표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다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최영준은 "정신 차리라는 팬분들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했다. 팬분들이 오랜만에 빅버드에 오셔서 많이 응원해 주셨는데, 우리가 결과를 내지 못해 속상하고 아쉽다"면서 "응원을 더 해달라고 하기에도 죄송한 마음이 있다.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으니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쉽지만 팬분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나부터 앞장서서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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