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최원영 기자) 애정 어린 시선으로 후배를 바라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번 캠프 첫 실전 경기에 나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가 진행됐다. KIA의 최고참이자 베테랑인 만큼 여러 선수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그중엔 당연히 내야수 김도영도 있었다.
김도영은 지난해 프로 3년 차를 맞이해 날개를 활짝 폈다.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장타율 0.647, 출루율 0.420, OPS(출루율+장타율) 1.067 등을 뽐냈다.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40도루를 일궈내며 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역대 최소경기 100득점, 역대 단일시즌 최다 득점 등 각종 이정표를 세웠다.
더불어 리그 장타율 1위, 득점 1위, OPS 1위, 홈런 2위, 타율 3위, 안타 3위, 출루율 3위, 타점 공동 7위 등에도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서는 5경기에 나서 타율 0.235(17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을 만들었다.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시즌 종료 후 자연스레 수많은 트로피가 김도영에게 향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시작으로 선수들이 직접 뽑은 리얼 글러브 어워드 올해의 선수상, 은퇴선수협회 최고의 선수상, 일구회 최고 타자상을 비롯해 다수의 언론사 주최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데뷔 후 첫 황금장갑이었다. 3루수 부문서 총 유효표 288표 중 280표를 획득하며 압도적인 득표율 97.2%를 선보였다. 2024 골든글러브 최고 득표율이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뒤 다음 시즌이 중요하다.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 대선배인 최형우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그는 "작년만큼은 못 할 것 같다. 올해도 지난해만큼 하면 그건 '신(神)'이다, 신. 그건 말이 안 된다"며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만큼 지난해 위대한 시즌을 보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최형우는 "그래도 올해 30홈런-30도루는 하지 않을까 싶다. 타율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난해만큼 (기록을 내지) 못해도, 그래도 잘하는 것 아닌가. 리그에서 톱으로 꼽힐 만큼 해낼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든든히 힘을 실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형우 역시 KIA의 주축 타자다. 차근차근 시즌 개막을 준비 중이다. 최형우는 "나이가 들면 살짝 두려운 마음이 있다. 비시즌을 지나 다시 시작하려면 아무래도 모든 게 조금 떨어지지 않겠나"라며 "그래도 경기에 나가보니 전체적으로 투수의 공을 보는 것 등이 나쁘지 않았다. 큰 차이 없었다"고 밝혔다.
컨디션과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형우는 "원래 캠프 막바지 스윙을 많이 해본다. 타격을 미친 듯이 한다. 몸을 혹사한다고 보면 된다"며 "그렇게 해놓은 뒤 시범경기에선 조절한다. 그리고 시즌에 돌입한다. 그게 내 루틴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개인적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최형우는 "사실 그런 건 없다. 어렸을 때, 3할 30홈런 100타점 등을 할 때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니다"며 "아프지 않고 최대한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 생각뿐이다"고 전했다.
최형우는 "예전과 지금은 다르다. 그렇다고 목표를 '10홈런, 2할5푼' 이런 식으로 낮출 순 없다. 그래서 아예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이 멤버가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른다면 올해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득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