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낙하산' 정성일 "내 인지도, 더 높았다면…김혜수에게 미안" [엑's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정성일이 '트리거'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소감을 솔직히 전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트리거'의 정성일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트리거'는 이 꽃 같은 세상, 나쁜 놈들의 잘못을 활짝 까발리기 위해 일단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보는 지독한 탐사보도 프로 놈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성일은 사회성이 제로인 낙하산이자 KNS 시사교양국 탐사보도 '트리거' PD 한도로 분했다. 

한도는 1990년생으로 1980년생인 정성일은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10살이 어린 역할을 맡하 화제가 됐다.

MZ 90년생으로의 파격 변신. 정성일은 이에 대해 정성일은 "저도 피해자다"라며 "처음 대본을 보고 감독님과 이야기할 때는 제 나이에서 5살 정도 어린 역인 줄 알았다. 그런데 방송으로 이력서를 보고 '90년생?' 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웃음을 안긴 정성일은 "사실 놀랐다. 그렇게 어려 보이려고 신경 쓴 건 딱히 없다"고 고백하며 "'중고 신입', '낙하산 PD' 이런 부분에 더 신경을 썼지, 나이를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성일은 "주변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네가 어떻게 90이냐'는 이야기 많이 들었다. 하지만 제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제가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며 "만약 역할이 90년생이라는 걸 알았다면 쉽지 않았을 거다. '트리거'를 못했을 거다"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MZ로도 완벽 변신한 그는 "제가 생각한 MZ는 자기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할 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명확히 표현하는 거다"라며 "한도가 그 부분에서 MZ이지 않았나 싶다. 잘못된 게 아니다. 생각이 맞다면 상하 구별 안하고 누구든 이야기하고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게 좋다. 명확했다"고 이야기했다. 

슈트를 벗고 편안하고 자유로운 후드티 패션을 '트리거'를 통해 선보인 정성일. 날카롭고 냉철한 이미지로 굳어진 그는 일부러 새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트리거'를 선택했다고. 



"대본이 슈트 입고 그런 역할만 들어왔다. 한정 짓고 싶지 않아서 고사했던 작품이 꽤 있다"는 정성일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스펙트럼을 넓혀야겠단 생각이었다. 공연을 많이 하다보니 이런저런 연령대를 연기하는 게 낯설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성일은 공개 방식 등 작품 외 부수적인 요소에 대한 아쉬움을 묻는 질문에 속마음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솔직하게 말하면 처음에는 주위에서 '한꺼번에 공개하면 더 좋았을텐데', '플랫폼 공개가 다르면 좋았을텐데'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엇다. 그런데 전 플랫폼이나 공개 방식을 떠나서 솔직히 미안하다. 누나(김혜수)와 디즈니에게"라고 운을 뗐다. 

정성일은 "개인적으로 내가 좀 더 잘하고, 인지도가 있었으면 더 많은 분들이 보지 않았을까 싶다. 약간의 그런 생각이 안들수가 없었다"며 "착한 척 하는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이 안들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작품에 대한 댓글 반응은 보지 않는 편이라고. 그는 "재밌다는 기사나 반응들은 좀 본다. 그래도 나쁘지 않구나, 다행히 본 사람들은 재밌다고 해준다"고 덧붙였다. 

김혜수, 주종혁과 너무 빨리 친해졌다는 정성일은 "초반에 친해져서 현장에서 같이 붙어있었다. 누나(김혜수)가 '쟤네는 여중생처럼 저렇게 있어'라고 할 정도였다"며 두 사람에게 모든 면에서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김혜수, 주종혁과 매일 연락한다며 "'트리거' 시즌2도 저희끼리 이야기 많이 한다.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오소룡 팀장이 CP가 되는 등의 이야기를 한다. 시즌2 하면 좋겠다. 저는 제작진, 감독, 배우 이 사람들과 또 같이 하고 싶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한편 '트리거'는 디즈니+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