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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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미야자키→파타야' 재활 대장정 끝 희망 보인다…한화 이태양 "스스로 단단해진 시간, 자신감 생겼다" [멜버른 인터뷰]

기사입력 2025.02.17 12:46 / 기사수정 2025.02.17 19:37

한화 이글스는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한화 이태양이 양상문 투수코치와 대화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한화 이태양이 양상문 투수코치와 대화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호주 멜버른,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이태양이 건강한 몸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이태양은 지난 14일 한화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시즌 첫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정식 경기는 아니었어도 감회가 남달랐다. 이태양은 "라이브 피칭을 하기까지, 수술방에 누워 있던 그 순간부터 생각이 나더라"며 "한 7개월 만에 타자를 상대하는 거니까 긴장이 되더라"고 돌아봤다.

이태양은 지난해 7월 웃자랑 뼈를 깎아내는 우측 팔꿈치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았다. 5월 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이태양은 1군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임했고, 7월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때 다시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결국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수술을 한 뒤에는 대전에 있는 날 자체가 잘 없었다. 2군구장이 있는 서산에서 재활을 했고,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를 소화한 후 다른 재활 선수들과 함께 미야자키에 더 체류했다. 그리고 단 2주를 쉰 뒤 태국 파타야에서 한 달 동안 재활에 매진했다. 그리고 다시 사흘 만에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가족과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이태양은 "수술을 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비시즌에 못 쉰다, 내년을 위해서는 이번 비시즌이 되게 중요하다고 얘기를 했고, 가족들도 다 알고 있었다. 가족들도 아프지 않게 잘 준비해서 올해 잘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런 건 충분히 이해를 해준다. 그냥 내가 딸이 너무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웃었다.

한화 이글스는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한화 이태양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한화 이태양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라이브 피칭의 느낌은 꽤 좋았다. 이태양은 "제구도 잘 됐고, 변화구가 조금 빠지는 게 있었지만 그건 경기에 나가면 충분히 잡힐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까지 캠프를 준비하면서 라이브 피칭에서 140km/h 구속이 나왔던 적이 잘 없는데, 140km/h대 초반이 꾸준히 나왔다고 하니 기대 이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고 만족스러움을 보였다. 

이태양의 피칭을 지켜본 이들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태양은 "양상문 코치님께서 오랜만에 라이브 던지니까 긴장하지 말라고 해주셨는데, 내려가서는 처음 던진 것 치고는 괜찮았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도 앞으로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데이터 팀에게도 회전수, 수직 무브먼트에서 작년보다 좋은 수치가 나왔다는 결과를 받았다. 

한화 이글스는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한화 이태양이 문동주와 훈련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한화 이태양이 문동주와 훈련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더 개운해진 몸과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이태양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워낙 관리를 잘해주기 때문에 불편함이 전혀 없다. 공을 던질 때 내 느낌도 좋지만, 주변에서 보는 눈이 정확할 수도 있지 않나. 주변에서도 전혀 수술한 사람 같지 않고 똑같이 던진다는 말들을 많이 해줬다"고 얘기했다.

올해로 16년 차가 된 이태양은 현재 한화 선수들 중 이글스파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선수다. 이태양은 "재활을 거쳐서 복귀하는 시즌이고, 더군다나 신구장에서의 첫 시즌이다 보니까 모든 구성원들이 기대와 설렘, 걱정까지 모든 그런 감정들이 공존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재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말뿐이 아니라, 몸 상태에서도 그게 나오는 것 같아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있다"고 기대했다.

한화 이글스는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한화 이태양이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한화 이태양이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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