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KBO리그의 리빙 레전드 최형우(KIA 타이거즈)를 조명했다.
MLB닷컴은 9일(한국시간) '한때 KBO리그 팀에서 방출됐던 선수가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형우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최형우는 "내 커리어 초기에는 이런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며 "모든 안타, 타점이 내게는 정말 중요했다. 나는 단지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최형우의 선수 생활 여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최형우는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48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지만 2005년 방출됐던 아픔을 겪었다. 1군 통산 10타수 2안타의 기록을 남긴 채 팀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최형우는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경찰청에서 군 복무하는 기간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켰다. 2007년 퓨처스리그 타격, 최다 안타,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타격 7관왕을 차지했다. 자신을 방출했던 삼성으로 다시 화려하게 복귀했다.
2008 시즌에는 126경기 타율 0.276 106안타 19홈런 71타점으로 활약하며 KBO리그 역대 최고령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삼성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해 2011~2014년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2016 시즌 종료 후에는 4년 총액 100억 원이라는 FA 대박을 터뜨리며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KIA 유니폼을 입자마자 팀을 2017 시즌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1983년생인 최형우는 여전히 2023년 현재도 여전히 KIA 타선의 핵심이다. 지난 6월 KBO리그 최초로 1500타점 고지를 밟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최다 타점(1498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형우가 타점을 올릴 때마다 KBO리그의 역사가 새롭게 써지고 있다.
최형우는 삼성에서 방출된 뒤 자신의 SNS에 "사람들이 나를 놀릴지 모르지만 나를 배신한 모든 일들에 복수하기 위해 돌아올 것이다. 언젠가는 이곳(프로야구)을 파괴하기 위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는 글을 남겼던 가운데 자신의 다짐을 현실로 이뤄냈다.
MLB닷컴은 "보통 이런 종류의 게시물은 희망사항으로 여겨진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글을 일종의 오글거리는 감정 과잉 공유로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최형우는 이것을 야구장에서 실현했다. 2023년 6월 20일 1499, 1500타점을 몰아쳐 전설적인 강타자 이승엽의 KBO 기록을 깼다"고 치켜세웠다.
최형우는 "방출 이후 경찰청 야구단에 있을 때 정말 야구를 열심히 했다. 프로에 복귀한 뒤 나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내가 (후배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2005년 삼성에서) 방출된 뒤 경찰청 야구단에서 정말 야구를 열심히 했다"며 "프로에 복귀한 이후 나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MLB닷컴은 그러면서 최형우가 방출 이후 다시 삼성으로 복귀한 과정도 상세히 전했다. 최형우가 경찰청 야구단에서 뛰고 있을 당시 김응용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퓨처스리그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게 시작이었다.
김응용 사장은 구단 직원에게 "이 선수 아직 우리 소속이죠?"라고 물었고 구단 직원은 거짓말로 "맞다"라고 답했다. 이후 구단에서 최형우와 재빠르게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형우의 삼성 귀환이 이뤄졌다. 최형우는 "(2007년 삼성과의 계약은) 한 번의 인터뷰에서 말하기에는 너무 긴 이야기"라고 웃었다.
최형우는 KIA와 KBO리그 팬들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팬들을 위해 플레이하는 것은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도 이런 팬(KIA, KBO)들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는데 KIA의 경기를 직접 경험한다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배들에게 메시지도 전했다. "마음만 먹으면 불가능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더 밝은 날이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MLB닷컴은 "최형우가 25홈런 이상을 기록한 건 8시즌,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건 7시즌이다"라며 "2011년과 2013~2014년, 2016~2017년 KBO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형우가 말하는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은 2011년 삼성, 2017년 KIA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라며 "최형우는 우승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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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