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지상파를 떠난 예능이 계속 구설수에 휩쓸리고 있다.
최근 방송가는 김태호, 나영석, 정종연과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스타PD들은 물론, 티빙 '환승연애' 이진주, KBS '1박 2일' 방글이, tvN '놀라운 토요일' 이태경 등 젊은 PD들이 자신의 둥지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래서일까, 프로그램을 접근하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시사국 소속의 PD가 예능 프로그램을 맡게 된다거나 방송국을 벗어나 OTT나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게 됐다.
색다른 접근과 다양한 연출 방식으로 호평받는 프로그램도 있는 반면, 과연 그것이 옳은 선택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구설수가 있는 프로그램도 생겼다.
먼저 넷플릭스와 MBC가 손을 잡은 '피지컬: 100'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피지컬: 100'은 100인 중 최고의 피지컬을 가린다는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으로 이미 종영했지만 여러 논란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였던 출연진 이슈는 출연자 개개인이 문제가 된다 할지라도, 우선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프로그램 측의 잘못도 있다. 또한 '피지컬: 100'이 구설수가 오른 부분은 제작사 간의 분쟁, 결승전 재시합 관련 논란 등 제작진이 책임져야 하는 문제도 많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장호기 PD는 MBC 소속으로 'PD수첩',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등을 연출했다.
장 PD는 '피지컬: 100' 기자간담회 당시 "'지상파의 위기'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고, 조직원으로서 돌파할 곳이 필요하다고 항상 생각했다"며 "MBC라고 해서 TV에만 내야 할 이유는 없다. 시청자가 많이 보는 곳에 가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으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MBC를 이탈한 김태호 PD의 유튜브 진출이다. 김태호는 지난해 MBC 퇴사 후 독립 제작사 테오(TEO)를 설립했고 이를 통해 '지구마불 세계여행'(이하 '지구마불')이라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 등 유명 여행 유튜버들이 함께해 많은 기대를 모았다.
ENA와의 합작으로 오는 3월 4일 편성을 확정 지었으며, 지난 23일에는 테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 행선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한 시간이 알려지지 않아 시청자들은 하염없이 업로드를 기다렸다.
이후 제작사 테오(TEO) 측은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내부 사정으로 늦어진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1차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해당 공지사항에는 늦어진 구체적인 이유, 앞으로의 업로드 시간 등 명확한 해결 방안이 나와 있지 않아 또다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스타PD의 유튜브 진출은 나영석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채널 십오야'로 지난 2019년에 먼저 유튜브 시장에 진출한 나영석 사단은 현재 구독자 수 525만 명, 조회수 13억 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5분 TV방송 후, 유튜브 풀버전 송출, 라이브 방송, 구독자 공약 등 유튜브 채널이 가진 장점을 십분 살려서 운영하는 본 채널은 모든 유튜브 예능 채널의 본보기가 됐다.
'채널 십오야'의 시작은 방송사와 함께했다는 점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미 지금 시점의 유튜브 산업 시장은 궤도에 올랐고 운영 공식도 표준화됐다는 점이다. 채널 운영이 처음이라고 변명하기에는 방송 경력이 상당한 그들에게 붙이기에는 무용한 수식어로 보인다.
이들이 지상파를 나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표현과 형식 자유 때문일 것이다. 공영 방송이라는 틀을 벗어나 얻어낸 자유도가 기본도 지키지 않을 위해서 쓰이면 안 될 것이다.
사진=넷플릭스, ENA, TEO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