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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텔라장 “생각 많은 스타일...괴롭지만 그게 창작의 원천”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10.24 14:09 / 기사수정 2021.10.24 16:13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이 소품집 ‘Stairs’를 지낸 15일 발매했다.

첫 정규 앨범 ‘STELLA I’ 이후 각종 프로젝트 싱글과 OST 발표 등 다양한 작업을 이어갔던 스텔라장이 오랜만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으로 돌아왔다.

스텔라장의 개인적 이야기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어쿠스틱 사운드 안에서 사람들의 공감대를 자아내기에 충분한 곡들로 채워져 있다. 피아노 연주곡인 ‘Stairs’로 시작해 총 다섯 개의 트랙으로 진행되며 스텔라장 특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불어 노래 L'Amour, Les Baguettes, Paris로 마무리된다.

특히 타이틀곡인 '집에 가자'는 지친 현대인들의 퇴근 후 온전한 자신만을 위한 시간에 대해 담은 노래로 음악을 듣는 모두에게 쉬어 가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이에 엑스포츠뉴스는 스텔라장과 만나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나는 2층에 산다. 집에 들어올 때마다 몇 안 되는 계단을 오르며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나 멜로디가 있다. 그럼 걸음이 빨라진다. 지금 놓치면 영영 떠나갈 것만 같아서 후다닥 계단을 올라 다급히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내팽개치고 피아노 앞이든 기타 옆이든 앉아서 날아가기 일보 직전의 연기 같은 곡의 형태를 녹음해 가둔다. 가끔 붙잡아 두는데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그건 마치 오른 주식 같은 거다. 내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도망가지 못한 어설픈 녹음물들이 모여 앨범이 되었다”라고 이번 앨범 소개했다.

이어서 “굉장히 소소하고 일상적인 곡들. 친구 만나고 집에 들어가면서 흥얼거릴 법한 그런 곡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에서 스텔라장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나는 말 그대로 '자기 객관화의 화신'과도 같은 면모였고, 나머지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의 늪’에 빠지지 않고 자신에게 소중하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려는 모습이었다.



특히 자신이 주로 받는 칭찬에 대해 언급하면, 그 칭찬의 이면에 존재하는 부분을 곧바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기사 혹은 가수를 소개하는 콘텐츠(블로그, 유튜브 콘텐츠 등등)에서 주로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는 가수 스텔라장. 하지만 실제로 만나본 그는 “재능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스텔라장은 “세상은 넓고 천재는 많아서 내가 아무리 발전해도 절대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제 나이 때 저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이뤄냈던 사람들도 많고”라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모습에서 자신의 위치와 재능에 대한 냉정한 판단, 그리고 끝없는 향상심이 느껴졌다.

“곡과 가사가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라는 칭찬에 대해서도 그는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스텔라장은 “자극적인 것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세상이라 오히려 자연스러운 건 흘러가기 쉽다”라며 “자연스러움이 (현 시대에) 꼭 장점이진 않을 수 있다”라는 견해를 내놨다.

이어서 “물론 그 자연스러움만이 건드릴 수 있는 어떤 감성이 있다”라며 “저는 약간 고지식한 사람이고 옛날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말씀하신) 그런 자연스러움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가는 중에 그는 “‘트루먼쇼’ 안에서 행복한 세상에서 살 거냐, 아니면 고통스럽더라도 현실을 살 거냐의 문제”라고 자기객관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스텔라장은 “마음이 편하려면 전자가 더 쉽겠지만 사람은 고통을 마주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객관화 된 눈을 가지려고 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위와 같은 생각들이 많으면 빠지기 쉬운 ‘비교의 늪’에도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비슷한 맥락에서 과거의 늪, 감정의 늪에도 빠지지 않으려 했다.

스텔라장은 ‘반지의 제왕’ 속 간달프의 명언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를 자주 떠올린다고 말했다. 그래서 불만스럽고 짜증나고 화가 날 때마다 그 말을 떠올리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신보 ‘Stairs’ 역시 주어진 시간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가진 여건 안에서 자신이 소중히 여기고 있는 것에 집중한 결과물.

스텔라장은 “이 앨범에는 이런저런 사연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수록곡 ‘어떤 날들’에는 동료, 친구와 만남 얘기도 있고 성수동 와인 파티도 있고, 우연히 들은 노랫가락에 눈물이 난 얘기도 있다”라고 소개한 뒤 “저는 그 곡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제 앨범에 어떻게든 한 자리를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앨범 제작의 주요 의도를 전했다.

이어서 “‘어떤 날들’ 가사에 있는 ‘우연히 들은 노랫가락’은 바버렛츠의 노래라 바버렛츠 안신애 언니에게 ‘집에 가자’ 코러스를 부탁했다. 그리고 성수동 와인 파티 장소가 실제로 ‘어떤 날들’ 뮤직비디오 장소로 나오고, 당시에 만났던 동네친구도 뮤비에 나온다. 그리고 친한 스타일리스트 언니, 옆방에서 작업하고 있던 프로듀서 언니도 이번에 코러스에 참여했다”라고 전했다. 말 그대로 스텔라장이라는 사람과 스텔라장이라는 사람의 곁에 있는 사람들이 이 앨범에 녹아들어 있는 것.

길지 않은 인터뷰 시간 동안 다양한 관점을 보여준 스텔라장. 그는 “원래 좀 그냥 타고난 성향 자체가 생각이 많은 스타일, 생각을 멈출 수 없는 스타일이다”라며 “그래서 그게 너무 괴롭고 힘들 때도 많은데, 그것이 또 창작의 원천이 되니 어찌 보면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그랜드라인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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