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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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1년 3개월 복싱 열심히 할게요" [포디움 스토리]

기사입력 2021.08.04 02:47 / 기사수정 2021.08.04 03:54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첫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한 일본 여자 복싱의 이리에 세나는 이번 대회를 위해 10여 년을 땀흘렸다고 한다. 이제 만 스물의 나이이기에 다음을 기대하는 이도 많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꼭 복싱이 아니더라도 도전해 보고 싶은 꿈이 많다. 

이리에는 3일 일본 도쿄의 료고쿠 코쿠기칸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복싱 여자 페더급 결승전에서 필리핀의 네스티 페테시오를 5-0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일본 복싱은 그동안 1964년 도쿄 대회 남자 밴텀급과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미들급에서 건 메달이 전부였는데, 이리에가 일본 여자 복싱 역사상 최초의 메달을 금색으로 장식했다.

일본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이리에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내 안에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요. 그래서 대학을 다 다니고 나면 복싱은 그만둘 생각이에요"라고 답했다. 이번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인 것도, 복싱 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거둔 뒤에는 다른 꿈을 좇겠다는 것도 맞는 이야기지만 지금 당장 은퇴하는 것처럼 번진 뉘앙스에 대해서는 급히 손사래쳤다.

이리에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은퇴'는 지금 당장의 이야기는 아니에요. 대학 4학년 때 일본 선수권 대회가 끝날 무렵의 이야기예요. 아직 1년 3개월 정도가 남았는데, 그동안에는 복싱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일본체육대학 체육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학교로부터도 "우리 재학생들 가운데 나온 쾌거다. 열심히 싸우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정말로 축하한다"는 축전을 받았다.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여자 복싱 인구는 매우 적다고 한다. 산케이신문은 "500여 명 정도"로 어림잡았다. 매체는 "이리에 선수는 복싱 만화의 영향을 받고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며 "남자 선수들을 참고해 만든 왼손 잽과 관련해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했는데 이날 결승전에서도 그 무기로 주도권을 잡았다"고 썼다. 

평생을 몸바친 복싱과 남은 1년 3개월을 함께한 뒤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리에는 '(복싱을 그만두고 나면) 앞으로 무얼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좋아하는 개구리 관련 직종에 종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인터넷상에서 아직 취직할 만한 업체를 못 찾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양서류 개구리를 좋아해 SNS에서 개구리 이모티콘이나 사진을 사용하는 그는 자신의 희망사항을 이야기한 뒤 "그 외에는 또 게임을 좋아한다. 게임 회사에도 취직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사진=XINHUA/연합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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