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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준우 아섭 선배가"…추재현 센터 욕심

기사입력 2021.07.27 07:27 / 기사수정 2021.07.29 17:08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부상에서 회복한 뒤 후반기 준비에 나선 롯데 자이언츠 추재현이 다시 중견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올 시즌 롯데의 발견이라면 추재현이 빠질 수 없다. 주전 외야수였던 민병헌이 뇌동맥류 수술을 받게 돼 그 한 자리를 두고 적잖은 선수들이 경합했는데, 그중에서 시즌 전반에 걸쳐 두각을 드러낸 선수 중에는 추재현이 꼭 언급됐다. 추재현은 올 시즌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 OPS(출루율+장타율) 0.830, 4홈런 14타점 2도루로 롯데가 자신을 트레이드 영입한 이유를 보여 줬다.

추재현은 개막 이후 매달 기복 없는 활약을 이어 왔다. 개막 첫 두 달 동안에는 출전 기회가 일정하지는 않았지만 4월(0.300)에 이어 5월(0.292)에도 타격감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래리 서튼 감독이 부임한 후로는 5월 말부터 꾸준한 기회를 받기 시작했는데, 출전 기회가 들쑥날쑥했던 때보다 기량이 발전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지난 5월 27일부터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된 6월 26일까지는 27경기 중 25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타율 0.302(96타수 29안타)로 활약했다.

이달 초부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후반기 대비 훈련에 한창인 추재현은 "기회를 많이 받아 경기에 나가면 나갈수록 뛰는 데 좀 더 여유가 생겼다. 내가 부족한 게 무엇인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본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방향성을 잡아야 할지도 조금씩 잡힌 것 같다"며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부족한 건 비시즌 같은 때에 채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시합을 많이 나가 본 적이 거의 처음이기에 뛰면서도 여유가 없었다. 타석에서도 득점권 찬스에 힘이 많이 들어갔고 투수 공략법을 너무 똑같이만 했던 것도 아쉬웠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꾸준한 기회를 받았던 지난 5월 27일부터는 고정 1번 타자처럼 나섰던 추재현은 심리적인 안정을 얻기도 했다. 27경기 중 교체로 출전한 2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1번 타자로 출전했다. 그는 "타석에 많이 서고 상대 투수의 공을 많이 보다 보니 좀 더 편해진 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안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직은 "딱히 내 자리라고 생각진 않는다"고 말했다. "내 자신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아직 인정을 스스로는 안 하는 것 같다. 자신은 있지만 스스로 정한 기대치를 생각하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게 이유다.

롯데는 추재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할 당시 차기 외야수 한 축을 맡을 만한 재목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국가대표 외야진이라고 평가받는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의 뒤를 이을 잠재력이라고 봤다. 올 시즌 코너 외야수로도 가능성을 보였던 추재현은 지난 6월 18일부터는 7경기 연속 중견수로 출전했다. 그는 "양옆에 준우, 아섭 선배님이 계시는데 처음에는 수비 위치를 잘 못 잡아서 잡아 주시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며 잘 해나가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왼손 타자일 때 타구가 좌중간 쪽으로 잘 간다고 하면 어떻게 대처할지 서로 대화한다"고 말했다.

추재현의 말대로 경쟁이 끝난 건 아니다. 지난해 출전 기회가 늘어난 김재유는 올 시즌에는 팀 내 중견수 최다 선발 출장(21)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타석에서도 41경기 타율 0.348 OPS 0.842로 강력한 경쟁 상대다. 또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13타수 6안타로 맹타를 휘두른 신용수도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로서는 경쟁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할 만하다. 앞서 1군 중견수로 자리매김하는 게 개인적 목표라고 밝혔던 추재현은 "같은 팀이니 서로 잘하면 좋다. 재유 형과 용수 형 모두 다 잘하면 좋겠다"며 "나 역시 후반기 전 경기에 출장하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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