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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 "이탈리아를 향한 나의 러브레터" [종합]

기사입력 2021.05.21 09:50 / 기사수정 2021.05.21 09:4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새 작품 '루카'를 내놓는 소감과 함께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20일 오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감독 엔리코 카사로사) 화상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참석했다.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이야기를 담은 힐링 어드벤처.

앞서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데뷔작 '라 루나'를 통해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주목받았다.

'라 루나'가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기억을 모티브로 했다면, '루카'는 유년 시절 단짝친구와 함께했던 추억에서 영감을 받아 스토리를 만들었다.

화면을 통해 밝은 표정으로 한국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전한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저희가 정말, 방금 작업을 마쳤다"면서 "지난 4년 이상의 시간 동안 너무나 노력을 많이 했다. 드디어 여러분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고 기대가 크다. 여기 캘리포니아는 지금 날씨가 좋다. 초여름이다. 한국도 여름으로 접어들텐데, 우리 영화가 여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여름을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스토리에 녹여낸 것에 대해 "저희 픽사 영화들은 항상 감동을 주는 그런 작품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와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고 소개한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저는 제노바에서 태어나 자랐다. 12살에 베스트 프렌드를 만났는데, 저는 수줍음도 있고 내향적인 아이였지만 그 친구는 아주 외향적이고 장난꾸러기였다.그 친구를 만나면서 제가 성장할 수 있었고, 안주하던 저의 삶을 깨는 것을 도와줬던 친구였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성장하는 것, 자아를 찾는데 있어서 우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그 친구와 지내면서 직접적으로 느꼈다. 너무나 다른 친구였기 때문에, 그 친구와 이런 것이 닮았고 또 다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시고 나서 관객이 어른 분이라면 옛날 친구를 떠올리면서 '전화 한 번 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고, 어린이라면 옆에 있는 가장 좋은 친한 친구를 좀 더 고맙게 생각하면서 친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는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해변 마을에서 멋진 여름을 보낸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유년 시절이 담겨 있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물론 제 고향이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리비에라의 여름 해변에는 정말 너무나 큰 특별함이 있다"고 웃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것만의 찬란함이라고 해야 할까"라고 말을 이은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그 쪽에 지리적으로도 절벽들이 많이 솟아있고 하다 보니 아이들이 거기에서 바다로 첨벙첨벙 뛰어든다. 그런 모든 것들을 다 그대로 녹여내고 싶었고 선사하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이탈리아에 대한 저의 모든 것이 담긴 러브레터라고 보시면 된다. 음식도 있고 음악도 있고, 아름다운 경관까지 저의 모든 찬사가 들어간 작품이다"라고 웃었다.


비주얼을 구현하며 신경 썼었던 부분도 전했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우리가 실제로 보는 회화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또 아이들의 장난기와 유쾌함도 따사로운 색감과 터치로 그려내려고 했다. '라루나'를 보시면 동화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지 않나. 그 느낌을 조금 더 강화하고 싶었다.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의 것들이 풍부하게 표현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사실 컴퓨터로 CG 작업을 하다 보면 아주 디테일하고 사실적으로 나오게 된다. 제가 원하는 것은 사실적인 게 아니라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었기 떄문에, 좀 더 표현이 풍성하게 드러나길 원했다. 그래서 좀 더 단순화시키고 스타일을 가미하고 싶었고,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가 그 세계에 기꺼이 들어가서 완전히 몰입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면서 "비유한다면, 저는 소설보다는 시를 쓰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작업을 통해서 2D의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림의 서정성을 그대로 3D로 옮겨왔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저는 사실 한국 영화의 팬이기도 하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다 챙겨봤고 굉장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웃으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모두 따로지만 또 함께 작업을 했었다. 그 시간 속에서 '루카'는 정말 빛과 같은 존재였다. 여러분도 저희만큼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루카'는 6월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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