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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박진영·박재범·싸이·유빈, K팝 이끄는 가수 출신 [기획사 대표의 과거①]

기사입력 2020.10.25 12:00 / 기사수정 2020.10.24 09:36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엔터테인먼트는 한국에서 이미 '산업'이 됐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K팝이라는 큰 움직임에 가수 출신 기획자들이 커다란 획을 긋고 있다. 가요계 스타들을 배출하고 서포트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선구안을 가진 기획자들을 살펴보자. (이하 설립 순 나열.)

◆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SM 소속 가수들의 팬이 아니더라도 '이수만 아버지', '수만옹' 별명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SM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자 최대 주주인 이수만도 사실은 가수 출신이다.

이수만은 1972년 밴드 4월과 5월의 멤버로 데뷔했으나 중도 탈퇴했다. 또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재학 시절, 동아리 샌드페블즈의 초창기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어 1980년, 이수만은 이수만과 365일이라는 이름으로 1집을 발매, 정통 록을 선보였다. 또 그는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와 '젊음의 음악캠프 이수만과 함께' 등 라디오 DJ로도 활동했다.

이수만은 당대 가수 중 이문세, 유열과 함께 마상트리오로 불리기도. 또한, 가수 최진희와 함께 등장해 노래를 부르는 과일 주스 CF는 지금까지 거론되기도 한다.

이어 이수만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미국과 일본 등의 아이돌 문화와 다양한 음악과 시스템을 공부했다. 유학에서 돌아와 이수만은 대한민국 최초의 테크노 음악, 미디(MIDI)로 불리는 프로듀싱 방식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수만은 유학 이후 1995년 2월, 자신의 이름을 따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SM의 1호 가수는 현진영. 이후 이수만은  H.O.T., S.E.S, 신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BoA, 동방신기, 천상지희 The Grace,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 EXO, 레드벨벳, NCT까지 내로라하는 가수들을 제작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기획사로 성장했으며, 아직까지도 3대 기획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수만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한류 3단계론을 꾸준히 주장, 실현해왔다. 지난 9월 열린 ‘2020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 ONLINE 2020, 이하 뮤콘 온라인 2020)’에서 SM엔터 이성수 대표는 SM의 새로운 문화 기술 자체가 NCT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 프로듀서의 한류 3단계를 언급하며, "NCT는 단순한 아티스트 이름이 아니라 30년 넘게 축적한 시스템이자 브랜드이고 플랫폼"이라며 "무한히 진화하고 확장하는 모델이다. 문화 기술 3단계와 NCT는 맞닿아있다"고 자부심을 전했다.

곧 7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이수만의 젊고 신선한 감각은 지금까지도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대표 여름송으로 자리잡은 레드벨벳의 '빨간 맛' 제목을 이수만이 지었으며 앨범 프로듀싱까지 맡았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JYP 소속 가수들 사이에서 'PD님'으로 불리는 박진영은 사실 가수 출신의 프로듀서이자 작곡가, 작사가, 댄서, 기업인이다.

JYP 엔터테인먼트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박진영의 이니셜이며, 1996년 4월에 설립됐다. 박진영은 JYP의 설립자이자 최대 주주이자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박진영은 1990년, 연세대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가던 중 가수가 되기 위해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그 중 한 회사가 SM 엔터테인먼트다. 이수만이 그를 탈락시키면서도 "곡만 안 팔래?"라고 말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마이클 잭슨의 엄청난 팬인 박진영은 작곡가 김형석의 눈에 띄어 데뷔 준비를 시작했고, 1995년 자신이 작곡한 '날 떠나지 마'로 데뷔했다. 광고 삽입과 중독성 있는 춤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1집은 무려 47만장이 판매됐다.

이어 박진영은 섹시한 이미지와 독보적인 춤선으로 대중에게 각인된다. 그는 1996년 '그녀는 예뻤다', 1998년 '허니', 2001년 '난 여자가 있는데' 등 많은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박진영은 프로듀서로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룹 god, 박지윤, 비, 별, 노을, 임정희까지 각자의 히트곡을 대거 만들어내며 성공시켰다.

뿐만 아니라 2007년, 원더걸스의 데뷔곡 'Tell Me'는 걸그룹 열풍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민이 알 정도로 쉬운 멜로디와 춤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어 2AM, 2PM, Miss A, 갓세븐, 트와이스 등 연이어 글로벌 아이돌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박진영은 여전히 가수다. 프로듀싱으로 성과를 거두었으면서도, 2007년 '니가 사는 그집', 2012년 '너뿐이야', 2015년 '어머님이 누구니', 2016년 '살아있네' 2020년 선미와 함께한 'When We Disco'까지 활동에 대한 그의 열정은 아직도 불타오른다.

◆ 박재범 AOMG·하이어뮤직 대표

박재범이 아이돌 출신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 박재범은 지난 2008년 JYP가 당당하게 내놓은 2PM의 리더로 데뷔했다. 비보이 출신 답게 시선을 사로잡는 춤과 유쾌한 입담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10점 만점에 10점', 'Again & Again', '니가 밉다' 등으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박재범은 2010년, 2PM을 정식 탈퇴, 2011년 EP앨범 'TAKE A DEEPER LOOK'을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박재범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 또 잘하는 음악을 선보이며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소위 말하는 '아이돌 출신' 꼬리표는 저절로 사라졌다.

이어 2013년 10월, 박재범은 레이블 AOMG를 설립했다. AOMG에는 사이먼 도미닉, 차차말론, 그레이, 로꼬, 엘로, 후디, 어글리덕, 우원재, 코드쿤스트, 펀치넬로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소속되어 있다.

특히 2015년 발매한 정규 3집 'WORLDWIDE'는 한국힙합의 대통합이라고 불릴 정도로 27명의 피처링진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박재범은 제14회 한국 대중음악상에서 2관왕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박재범은 2017년 5월, 또 다른 레이블 하이어(H1GHR) 뮤직을 세웠다. 하이어 뮤직에는 식케이, 그루비룸, PH-1, 김지현, 그레이, 하온 등이 소속되어 있으며, 시애틀시에서 활동 중인 해외 아티스트도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박재범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실력 있는 힙합 아티스트와 협업하거나 재조명하며 가수로서, 기획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싸이 피네이션 사내이사

퍼포먼스의 대가, 싸이의 히트곡은 수없이 많다. 그의 이름을 싸이코(PSYCHO)란 단어에 따왔을 만큼, 싸이는 데뷔 때부터 독특하고 파격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를 시도해왔다.

싸이는 데뷔 전 가수 조PD의 '카사노바' 피처링에 참여했으며 이후 기획사에 캐스팅돼 2000년 10월 정규 1집 'PSY From the Psycho World!'로 데뷔했다.

싸이는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면서 민소매 의상, 과격한 가사, 섹시 막춤 등으로 뉴 아이콘에 등극했다. 이후에도 싸이는 '챔피언', '낙원', '연예인', 'We are the one' 등의 노래를 유행시키며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2012년 발매한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 인기로 싸이는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시상식에 초청됐으며 빌보드 '핫 100' 차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비영어권 가수로는 굉장한 기록이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 최초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젠틀맨', '행오버', '나팔바지', 'New Face' 등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싸이는 2019년 1월, 소속사 피네이션을 설립했다. 싸이는 첫 번째 소속 가수 제시에 이어 현아와 던, 크러쉬, 헤이즈를 영입했다.

대세 중의 대세만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라인업에 대중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제시의 '눈누난나', 던의 '던디리던', 크러쉬의 'with HER'까지, 싸이는 소속 가수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 프로듀싱에도 참여하고 있다.

◆ 유빈 르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유빈은 앞서 나왔던 JYP의 자랑, 그룹 원더걸스의 멤버다. 유빈은 지난 2007년 원더걸스 정규 1집으로 합류하며 곧바로 'Tell Me'로 활동했다.

이후 원더걸스는 'So Hot', 'Nobody', '2 Different Tears', 'Be My Baby', 'Like This' 등 내는 곡마다 콘셉트마다 큰 사랑을 받았다.

유빈은 원더걸스에서 랩을 담당했으며, 정규 3집의 타이틀곡 'I Feel You'에서는 랩 메이킹을 담당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 편곡에도 참여하며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유빈은 2017년 원더걸스 해체 이후에도 멤버 혜림과 함께 JYP에 남았으며, 2018년에는 솔로에 도전했다. 유빈은 시티팝 느낌의 '숙녀'로 성숙한 매력을 뽐냈으며, 5개월 후에는 'Thank You Soooo Much'를 발매하며 레트로 풍의 작업을 선보였다.


이후 2020년 1월, JYP와의 계약이 만료됐고 유빈은 직접 르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소속사 설립 4개월 만에 유빈은 싱글 '넵넵'을 발표해 힙하고 트렌디한 매력을 자랑했다.

르엔터테인먼트(rrr ENTERTAINMENT)의 르는 'real recognize real',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라는 의미이다. 유빈은 르 엔터의 첫 소속 가수로 원더걸스의 우혜림을 영입했고, 이후 우혜림의 남편이자 태권도 선수인 신민철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유빈은 예능에 출연해 원더걸스 출신의 다른 멤버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또 지난 6월 20일 방송된 tvN '온앤오프'에서는 JYP의 수장 박진영과 새로운 CEO 유빈의 전화 통화가 공개됐다. 박진영은 "네가 회사를 해봤다는 건 평생에 무슨 일을 하든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네가 독하지 못해서 걱정이다. 모든 사람이 너한테 서운해 하는 게 회사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기획사 대표의 과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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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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