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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view]눈뜨고코베인 "50년안에 100대 앨범 남기고파"

기사입력 2015.09.30 07:22 / 기사수정 2015.10.06 13:02

[엑스포츠뉴스 = 김관명 기자] 밴드 눈뜨고코베인을 만났다. 인디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근황이 궁금할 터이고, 이제 막 발을 디뎠거나 디딜 입문자라면 위트 넘치는 작명에 솔깃할 터이다. 2002년 결성해 벌써 14년차를 맞았고, 최근에는 싱글 '변신로봇대백과'를 낸 눈뜨고코베인. 엑스포츠뉴스와 미러볼뮤직, 네이버뮤직이 공동 기획한 인디 뮤지션 심층인터뷰 시리즈 '인디view' 첫 회 순서로 눈뜨고코베인을 섭외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퀸합주실에서 만난 눈코와의 인터뷰, 스타트.

눈뜨고코베인이 소개하는 눈뜨고코베인


- 각자 소개부터 해주시죠. 괜히 단답식으로 말고 최대한 자세하게.

▶ (깜악귀) = 저는 천안 운성동에서 국어교사의 차남으로 태어났고(이 순간 쏟아지는 멤버들의 아우성. "언제 자기소개 끝내려고?") 어쨌든 클럽에서 밴드를 시작, 어느새 10년을 넘긴 깜악귀라고 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꿈이었던 기타를 대학(서울대 심리학과)에서 배웠고, "이왕 배웠으니 밴드를 해보자" 해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작했는데 다들 저보고 "그 정도로는 안된다" 하길래, 진짜 안되는지 보려고 멤버들을 모아 홍대 클럽에서 밴드를 시작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렇게 됐네요. 어느덧 중견밴드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 (연리목) = 저는 예고와 대학(서울대 작곡과)에서 작곡을 전공했고, 그래서 대학교수가 되는 게 제 미래인 줄 알았죠. 자취하는 바람에 피아노를 팔았고, 이어 건반을 사는 바람에 밴드를 시작하게 됐습니다(웃음). 막상 밴드를 해보니 재밌더라고요.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고. 처음에는 밴드 막내였는데 지금은 중견이 됐네요.

cf. 연리목은 타니모션(멤버 중 한 명이 2008년 국립극장이 선정한 차세대 명창 김소진)이라는 밴드도 겸하고 있으며, 그녀의 남편은 밴드 한음파에서 보컬과 마두금을 담당하고 있는 이정훈이다. 두 사람은 올 초 딸을 낳았다.

- 연리목씨, 딸 어진이한테 한 마디 해주실래요? 미래의 딸에게 보내는 엄마의 편지랄까.

▶ (연리목) = 하하. 어진아, 항상 고맙고 너는 효녀야. 고마워.


- 다음 소개 부탁드립니다.

▶ (최영두) = 저는 최영두라고 하고요, 중학교 2학년 때 동네 형한테 배워 기타를 시작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음악을 계속하게 됐네요. 공연 하는 것, 노래 만들거나 소리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펙터 사서 연구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물론 새 것보다는 중고, 아니면 리미티드 에디션을 좋아하죠. 차도 99년산 프라이드를 타는데, 차값이 120만원, 도색값이 150만원 들었네요(웃음). 중고 물품 좋아하다 눈코 들어와서 좋은 소리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눈코가 적당히 빈티지한 밴드거든요(웃음).

cf. 이쯤에서 눈코의 멤버 변천사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깜악귀에 따르면 눈코는 서울대 메아리 출신 98학번 멤버들이 주축이 된 장난양(슬프니 이자람 목말라 파랑 등)을 모체로 2002년 결성됐다. 당시 눈코 멤버들은 깜악귀(보컬 기타) 연리목(키보드) 슬프니(베이스기타) 목말라(기타) 장기하(드럼) 등이었고, 이때 만든 노래가 '그 자식 사랑했네' '외로운게 외로운거지'였다. 2003년에는 눈코의 데뷔 EP라 할 '파는 물건'이 출시됐는데, 수록곡은 앞의 2곡을 비롯해 '영국으로 가는 샘이' '그대는 냉장고' '누나야' 등이다. 2005년 1집 'Pop to the People', 2008년 2집 'Tales' 발매 후 2009년 장기하가 탈퇴하고 파랑(드럼)이 참여했다. 2011년에는 현 소속 레이블인 붕가붕가레코드에서 3집 'Murder's High'를 냈고, 이후 목말라와 파랑이 탈퇴하고 최영두(기타)와 김현호(드럼)가 합류했다. 2014년 역시 붕가붕가레코드에서 4집 '스카이랜드'를 냈고 이후 김현호가 탈퇴하고 현 멤버 고태희(드럼)가 가세했다. 따라서 올해 내놓은 두 장의 싱글 '새벽의 분리수거'와 '변신로봇대백과'는 깜악귀 연리목 슬프니 최영두 고태희의 합작품이다. 


▶ (슬프니) = 직장인이다 보니 오늘 인터뷰에 늦게 온 슬프니입니다. 눈코에서 베이스와 연습실 예약을 맡고 있고, 대학도 공대를 나오고 대학원도 공대를 나와 현재도 엔지니어링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변신로봇대백과' 뮤비에 등장한 로봇이 저의 최대 역작입니다(웃음). 베이스기타 시작은 대학 동아리 때였는데, 동아리에 베이스 담당이 없어서... 원래 노래를 하려고 했는데 지금까지 베이스를 맡고 있습니다. 깜악귀를 만난 지 벌써 15년째네요. 눈코 음악을 좋아하지만, 3분의1은 별로 안좋아합니다(웃음).


▶ (고태희) = 고교 2년 때까지 음악에 전혀 관심이 없던 고태희입니다. 고등학생 때 동네 오락실에 드럼매니아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소문이 났을 정도로 아주 잘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친구가 자기가 아는 밴드에서 드럼이 나간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쿠스틱 드럼은 그때가 처음이었죠. 그 밴드는 일산에서 알아주는 밴드였는데, 대회 나가서 상도 타고 길거리 공연도 하고, 하여간 "이 맛에 밴드를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상 타고 여자들한테 인기 얻고 하는 그런 맛? 대학은 실용음악과를 갔고, 군대는 의경 들어가서 경찰홍보단에서 복무했습니다. 1년 후임이 바로 권선욱인데 지금은 밴드 아침으로 성공했죠. 하여간 권선욱 형이 "내가 아는 밴드에 드러머가 필요하다" 해서 연이 닿은 게 바로 눈코였습니다.

눈코가 말하는 '새벽의 분리수거' '로봇변신대백과'


- 올해 낸 두 싱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영화 DVD에 들어있는 감독이나 배우의 코멘터리 같은 스타일로 부탁합니다. 먼저 '새벽의 분리수거'.

▶ (깜악귀) = 4집을 내고 느낀 게 몇가지 있어요. 예전에는 정규 앨범을 내면 반년 정도 활동하다가 귀찮아서, 불러주면 그때서야 공연하고 그랬는데, 요즘 인디신 돌아가는 것을 보니 다들 열심히 하더군요. 이제는 정규를 내면 1년은 열심히 해야겠다 싶습니다. 이렇게 강제로 활동하려면 "계절마다 싱글을 내야하지 않을까, 그래야 게으름 안피우고 할 수 있다"라고 레이블 사장님(붕가붕가레코드 고건혁 대표 a.k.a 곰사장)한테 얘기했습니다. 또 하나는, 인디신이 지금처럼 앨범 위주로 가면 안될 것 같아요. CDP 없는 사람도 많고. 그래서 싱글 위주로 가야 한다는 말이 밴드들 사이에서 많아요. 결국 계절마다 싱글을 내는 것을 1년 정도 테스트해보면 어떨까 싶었죠. 싱글 나올 때마다 단독공연도 하고. 1년에 4번 공연이면 괜찮은 것 아닐까요? 하여간 그렇게 해서 (올 4월에) 나온 게 '새벽의 분리수거'입니다. 사랑노래 4연작의 시작입니다. 앗, 이거 스포일러 아닌가요? 어쨌든 살짝 야하고 약간 달달한 노래입니다. 정규앨범에서는 성격상 안맞아 안 냈던 곡들을 싱글에서는 주저하지 않고 테스트해보려고 합니다. 

cf. '새벽의 분리수거'는 새 드러머 고태희를 맞아 강화된 리듬 파트가 눈길을 끄는 곡이다. 전주부터 귀를 사로잡는 연리목의 신디사이저, 최영두의 기타 리프에 주목. 가사는 직접 음미해보시길. '오늘밤 너와 나 큰일을 해보자 지금껏 나 몰라라 방치해두었던/ 냄새나는 것과 딱딱한 것들을 오늘 밤에야말로 치워보자/ 오늘밤 너와 나 큰일을 해보자 지금껏 우리 사이에 묵혀놨던 것들/ 썩어가는 것과 진물이 나오는 것 오늘밤에는 다 분리수거해보자/ 아 나는 몰랐네요 내가 안타는 물건인 줄은/ 내가 불연소화합물인 줄은 네가 말해주기 전에는/../ 몰랐네요 네가 날 내다버릴 줄은/../ 플라스틱 캔 종이 비닐 유리 그리고 너와 나의 감정/ 플라스틱 캔 종이 비닐 유리 그리고 너와 나의 비밀/ 플라스틱 캔 종이 비닐 유리 그리고 너와 나의 감정/ 플라스틱 캔 종이 비닐 유리 그리고 너와 나의 비밀'

▶ (슬프니) 저번 공연 때 처음 알았어요. 이 노래가 한 애인이 다른 애인을 죽이는 내용이라는 것을. 이렇게 공연을 하다가 알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 (고태희) 죽여서 시체를 토막낸 다음, 어디다 버려야 하나 고민하는 그런 내용?

- '아빠가 벽장'이 떠오르네요.

cf. 2집 수록곡 '아빠가 벽장'은 에드가 앨런 포의 공포소설 '검은고양이'를 연상케 한다. 벽속에 생매장한 고양이 이야기, 그런 것. '아빠가 벽장 안에 있을 리가 없잖아 아빠는 영국으로 출장 가신 거야/ 꼭 그렇게 말해야 해 엄마 속 썩이지 말고 옆집 아이들이 물어봐도 꼭 그렇게 말해야 해'

▶ (깜악귀) 과장된 개그 시트콤이에요. 창밖으로 던져도 안 죽는, 쓰레기 같은 놈이라는 거죠. 안도현의 시에 불연소화합물이라는 말이 나와요. 최근 나온 노래 중에서 가장 신나는 곡입니다. 정규 4집에서는 아마 생각없이 신나서 부를 수 있는 그런 노래가 부족했는데, 이 곡은 (수록은 안됐지만) 그중 가장 밝은 노래에요.


- '변신로봇대백과'도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 (연리목) 저는 이 노래 처음에 반대했어요. 깜악귀가 랩을 하잖아요(웃음). 그 랩이 듣기 싫었죠. 하지만 저 빼고 다 좋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됐습니다.

▶ (슬프니) 4집 만들 때 제일 좋아했던 노래이고, 그래서 안 들어갔던 노래입니다. '..오늘밤 나는 너를 집에 보내고 변신을 해..' 이 부분이 좋더라고요. 랩은? 글쎄 별 감정이 없습니다(웃음).

cf. '변신로봇대백과' 가사는 이렇다. '..내가 변신할 때가 왔네 그대 어디에 있는지 몰라도/ 내가 변해야 할 때가 왔네 그대 어디에 있는지 몰라도/ 그 해 나는 너를 떠나보내고 낡은 로봇대백과를 펴들었네/ 그해 나는 너에게 아름답다 말하고 낡은 로봇대백과를 펴들었네/ 그 속에 콕 빠졌네/ 언젠가 너는 내게 말할 거야 이 조종석 콕핏 옆자리에 함께 앉아서/ 은하를 누비면서 어둠의 무리와 싸우겠다고/ 그러나 너도 이건 알아야만 해 내가 왜 이렇게 걱정하고 있는지/ 우리가 어둠과 싸울 때면 어둠도 우리와 싸우는 거야/ 우리가 어둠을 찾아 헤맬 땐 어둠도 우리를 찾아 헤매는 거야/ 저길 봐 보이잖아 저들이 너를 찾아 여기까지 왔어/ ../ 오늘밤 나는 너를 집에 보내고 늦은 밤까지 변신 연습을 해..'

▶ (깜악귀) 자주 가는 카페에 로봇대백과가 있어요. 그렇다고 거대로봇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닙니다. "어느날 내가 누구랑 만나는데 그럴려면 지금까지 나로는 안되겠구나. 더 나은 내가 되어야겠구나. 지금까지 나로는 이 사람을 지킬 수 없겠구나" 그런 남자 이야기를 로봇에 빗대어 한 겁니다.

- 뮤직비디오의 로봇은 누구 아이디어였나요?

▶ (깜악귀) 원래는 좀더 엉성한 느낌의 박스 모양 로봇, 그런 느낌이었는데 슬프니네 팀이 엄청 잘 만들었습니다. 아주 '고퀄'로 나왔죠.
▶ (슬프니) 15만원 들었습니다. 로봇 안에는 깜악귀가 들어가 있죠.

cf. '로봇변신대백과' 뮤직비디오는 같은 레이블 밥을 먹고 있는 술탄오브더디스코의 리더 나잠수가 연출했다.

- 사계연작 다음 싱글은 어떤 내용인가요.

▶ (깜악귀) 아직 덜 정해졌어요. 병원 느낌? 5집에 들어갈 수도 있고, 안들어갈 수도 있고. 하여간 뒷생각 안하고 내는 게 목표입니다.



눈코에게 묻고 싶었던 사소한 것들 몇가지

- 9월25일 붕가붕가레코드 10주년 공연이 열렸습니다.(올해 2월 부활한 홍대 라이브클럽 행사 중 하나로 마련됐다. 눈코를 비롯해 붕가붕가레코드 소속 아티스트인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로다운30, 삼거리블루스, 씨없는 수박 김대중, 하헌진, 나잠수 등이 출연했다.)

▶ (깜악귀) = 열살 정도 갖고 무슨 기념공연을 하는지 모르겠어요(웃음). 뭐가 오래됐다고.

- 올해 제법 많은 공연을 했습니다. 앞으로 계획도 들려주실래요?

▶ (깜악귀) = 크든 작든 4개의 단공(단독공연)을 할 생각입니다. 2개 싱글이 나와 이미 2번 공연했고, 이제 11월 말에 한번, 내년 초 겨울에 한번, 이렇게 하면 일정이 끝납니다. 그 이후에는 일을 안벌이려고 해요. 누가 하자고 하면 하고(웃음). 이제는 싱글 녹음을 준비해야죠.

- 눈코 올드팬으로서 몇가지 개인적인 궁금증이 있어요. 이날 완전히 해결하고 가렵니다(웃음). 먼저 2003년 EP '파는 물건' 수록곡인 '영국으로 가는 샘이'에서 '샘'은 누군가요? 요즘 말로 '쌤'(선생님)은 아니죠? 그리고 왜 하필 영국인가요?

▶ (깜악귀) = 하하. 후배가 들려준 사연인데, 진짜 한국애 이름이 샘이었어요. 실제 그 친구가 영국으로 갔었던 것이고. 통기타를 치면서 즉석에서 만든 곡입니다. 후배는 아파했고.

- 영화 '앤트맨'을 보셨는지. '지구를 지키지 말거라'(2008년 2집 'Tales' 수록곡)의 내용과 묘하게 닮은 부분이 나옵니다.(가사에 나오는 이 대목 때문이다. '아들아 너는 지구를 지키지 말거라 아버지는 죽기 전에 얘기했지 네 엄마 일찍 죽은 것도 다 그것 때문이다'. 실제로 마블 영화 '앤트맨'에서 보면, 1대 앤트맨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의 아내인 와스프가 지구를 구하기 위해 양자역학의 세계로 소멸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얘기를 훗날 행크 핌이 딸에게 들려준다.) 

▶ (깜악귀) = 일종의 클리쉐죠. 제가 생각하기에 과거에 큰 일을 한 사람을 보면 위인이라기보다 병자 같아요. 피해의식이랄까. "내가 저것만 안했으면 지금보다 잘 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식으로. 과거에 학생운동만 안했어도, 기무사에 끌려가 고문만 안당했어도, 군대를 안갈 수만 있었어도, 그런 식. 대의명분에 매달리는 그런 태도에 짜증이 나 지은 곡입니다.


- '아빠가 벽장'에 또 영국이라는 나라가 등장합니다.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깜악귀) 초기 여친 시리즈 노래 중에서 3명 정도가 영국으로 갑니다. 당시만 해도 해외여행을 한번도 가보지 못한 때였는데, 영국은 일종의 중간계 느낌이 들어요. 실제 존재하지 않는데 다들 가고 싶어하는 그러 다른 세상 말입니다. 또 발음하기도 좋잖아요? 아프리카, 짐바브웨, 말레이시아, 이건 좀 아니죠. 일본도 노이즈가 끼는 발음이고. 이후 영국에 직접 가봤는데, 이상한 곳은 아니더라고요(웃음).

- '일렉트릭 빔'(2011년 3집 'Murder's High' 수록곡)에 나오는 더블케이는 누군가요? 미네르바는?

▶ (깜악귀) = 더블케이는 접니다. '깜'에서 나온 말이죠. 미네르바는 예전 일본 애니메이션 '독수리 오형제'에서 나온 것이고. 그 만화영화에 나온 악당 집단이 아마 미네르바였을 거에요. '제시카', 이러면 이상하잖아요(웃음).

▶ (슬프니) = 개인적으로는 이 노래가 나왔을 당시 경제계 핫이슈였던 '미네르바'가 연상됐습니다.

- '미안해요 잊어줘요'(2014년 4집 '스카이랜드' 수록곡)의 그녀는 지금 어디 있을까 궁금합니다.(연리목이 보컬로 전면에 등장하는 이 곡의 가사는 이렇다. '..어젯밤에 키스한 건 미안해요 일부러 그랬던 건 아니지만 아무 생각 없던 것도 아니었어요/ 어젯밤에 키스한 건 미안해요 정말이에요/ 당신이 사귀는 사람이 보는 앞에서 그래서 더욱 미안했어요/ 하지만 후회하진 않아요 때때로 당신 내 생각하겠죠/ 미안해요 잊어줘요 나는 내일이면 여기 없어요..')
 
▶ (연리목) = 저라면 이사 갔을 거에요. 수치심이 많으니까. 사실 이 노래 부르면서 진짜 부끄러웠어요. 제가 나이 먹고 애도 낳고 그랬는데, 이 노래 주인공은 좀 그렇잖아요? 몇년 전만 해도 여러 남자 입술을 즐겁게 훔치고 그랬는데(웃음). 그 시절 생각도 나고, 거짓말 하는 것처럼 쑥스럽기도 하고(웃음)

▶ (깜악귀) = '내일이면 여기 없다'는 말은 사실 한편으로는 밴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내년이면 밴드를 안 할 수도 있다는 그런 의미? 언제쯤이면 가장 만족스럽게 음악을 그만둘 수 있을까 고민하는 스타일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만족스럽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눈코를) 그만 두면 덜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 역시 멤버들끼리 많이 친한 것 같습니다.

▶ (연리목) = 깜악귀는 많이 변했어요. 예전 삐죽했던 것이 조금은 뭉툭해진 느낌이에요. 나이가 들면서 표현방식이 조금 부드러워진 것 같습니다.
▶ (깜악귀) = 밴드에게 친한 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친하면 편한 것 뿐이죠.
▶ (최영두) = 4집 만들 때부터 (현 멤버들과) 같이 했는데 크게 소외되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 (고태희) = 처음 들어왔을 때는 굉장히 한가한 밴드라고 들었어요(웃음). 아무 야망도 없고, (합류)해도 별 무리 없을 것이라고 (권)선욱이형이 얘기해줬죠. 그동안 눈코가 낸 곡들을 카피하느라 굉장히 바빴습니다.
▶ (슬프니) = 지금도 첫번째 EP를 합주하곤 합니다. 새로운 멤버들도 다들 싫어하는 기색이 없어요. 싫어하는 곡도 있겠지만, 노래나 밴드에 대한 전체적인 공감대는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아요.

- 눈코는 유난히 드럼이 많이 바뀌었는데요.

▶ (고태희) = 원래 하던 밴드가 펑크쪽이었는데, 눈코는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제가 가진 음악적 성향을 드러내기보다는, 기존 눈코 드럼 스타일을 모방해서 위화감 없게 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하다보면 펑크 스타일도 나오겠죠.

- 끝으로 눈코에게 야망이 있다면?

▶ (깜악귀) = 50년 안에 100대 앨범에 들어가는 것? 하지만 훌륭한 뮤지션이 되는 것, 이런 꿈은 전혀 없습니다. 훌륭한 뮤지션과 100대 앨범, 이것은 전혀 다른 얘기죠.

el34@xportsnews.com /사진 =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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